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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자 JS MIN Jun 06. 2016

난 무엇을 위해 사는가?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옅은 스모그가 먼산 너머로 보이지만 오늘은 대체로 화창한 날씨이다.

차창 너머로 내 눈을 간지럽히는 짓궂은 햇살 덕에 선글라스를 쓰고, 라디오 속 음악에 맞혀 도로 위를 다릴 던 중 문득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아님 별생각 없이 그냥 살았던 건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릿속은 뒤죽박죽...


'정말 난 무엇을 위해 사는걸가?'

'난 자신을 위해, 미래의 위해, 현재에 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걸가?'


학교, 군대, 취직, 결혼, 자식... 때론 남들 눈을 의식하면서 내가, 내 가족이 남 부럽지 않게 잘 먹고 잘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해외에서 14년간 아등바등 앞만 바라보면서 달려왔는데, 40대 중반이 된 지금 점점 자신감은 없어지고 가야 할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걱정이 앞선다.

김종헌의 '남자 나이 마흔에는 결심을 해야 한다' 내용 중 - 세상에서 가장 해볼 만한 투자는 땅도 주식도 아닌 바로 '아내'에게 하는 투자이다. 아내야말로 나의 분신이자 최후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

난 아내에게 지금까지 무엇을 투자했을까? 아마 투자 보다지금까지 아이들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런 아내와 함께 가족이라는 수레를 끌면서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내는 가족을 위해 무엇을 희생하면서 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아내에게 물어보지만, 물끄러미 나만 바라보면 미소 짓는 아내.


난 지금도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항해 쉬지 못하고 계속 달리고 있다.


그런데 왜 자꾸 내 마음이 공허한 것인가?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어느 날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 위치한 호수 '월든'에서 2년 2개월간 자급자족하면서 사던 소로의 삶이 때론 부럽지만, 현실에 난 손에 쥐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용기가 없다.


난 내 목표를 분명히 달성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지만, '난 정말 무엇을 위해 사고 있는걸가?'라는 생각이 출근길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못한 채 궁금증을 가슴속 한 구석으로 밀어내고 오늘도 현재에 내 모습을 보면서 그냥 달리고 있다.


사춘기 소년도 아닌데, 갑자기 밀려오는 나의 정체성.... 아 궁금하다. 나의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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