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
나의 30십대 인생의 최대 목표 중 하나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 있었다.
그 당시 나의 목표는 100억. 책상, 노트, 컴퓨터, 핸드폰 등 내가 자주 보는 곳에 '100억'를 붙여 놓고 언제 어디서든지 그 숫자를 보면서 무엇을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매일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100억을 모으려고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론다 번의 《시크릿》, 매일경제 세계 지식포럼 사무국의 《부의 창조》, 성선화의 《빌딩 부자들》, 윌러스 D. 와틀즈의 《부를 끌어당기는 절대법칙》, 쑹훙빙의 《화폐전쟁 1.2.3권》, 신동일의 《한국인의 장사꾼들》, 전옥표의 《킹핀》, 도시마 이쓰오의 《황금》 등등 한국 다녀올 때마다 부에 관련된 서적들이 눈에 띄면 무조건 구입 해 읽어 보았다.
100억... 아직도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기회가 와도 결코 잡을 수 없다는 걸》
기회란 누구에게라도 올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그게 기회인지 모르고 지나치거나 설령 알아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준비 없이 요행(僥倖)을 기다리며 허황된 꿈만 좇다가는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몇 년 전 중국에 있으면서 인도네시아 공장에 TO(table of organization)가 생겨 지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어실력 부족으로 결국 가지 못했다. 그 뒤로 중학교 영어 교과서부터 다시 공부해 일 년 반 뒤 다시 도전하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공장 경영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잘 알고 지내고 공장장이 퇴사를 해야 할 상황으로 기회를 더 이상 갖지 못했다.
그때 많은 걸 느꼈다. 기회가 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는 가질 수 없거나 한번 놓친 기회는 두 번 다시 잡기에 쉬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다닌 중고등학교가 기독교 학교여서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교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매주 한 시간 성경 과목이 있었다.
그 당시 그 구절의 의미는 잘 몰랐지만, 지금까지도 내 마음에 와 닿는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 마가복음 11장 24절 말씀
구하는 걸 얻고자 항상 기도하고 받는 수 있다는 거에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하지만 그전에 구하는 걸 얻기 위해 늘 준비하고 노력한다.
인생에 요행(僥倖)은 노력에 의해 어쩌다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일 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