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작가의 천기저귀, 마지막 이야기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나에겐 기회가 되면 하루 종일 장황하게 말할 수 있는 개똥철학이 있다.
어차피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평생 자연을 소비한다.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쓰레기를 버리고, 배변하는 것 모두 다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다.
아무리 환경을 위해 이 한 몸 바쳐 노력한다 해도 결국 내가 이 세상에 안 태어나는 것만 못하다.
나는 윤리와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그중에 육식을 하는 사람을 향해 날 선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존경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엔 그들의 삶도 무결점이 될 수 없다.
그들의 삶도 파헤치고 파헤치다 보면 결국,
어쩔 수 없이 자연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차피 이 지구에 백해무익한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지구에 태어났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완벽하게 지구를 안 망칠 수는 없으니,
살아가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
최선을 다해 자연을 조금 덜 소비하는 것.
그리고 나의 빈틈을 인정하고 서로의 빈틈을 향해 비난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최소한의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