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삼매경

백희나 <알사탕 제조법>

by 달무지개

그림책 <알사탕>을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이 책은 두고두고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첫째 아이에서 둘째 아이까지 주야장천 읽었었고 <알사탕> 뮤지컬은 물론이고 전시회까지 다녀왔을 만큼 우리 아이들은 <알사탕> 이야기에 매료되었었다. 그러다 조금씩 책장에서 꺼내 읽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을 무렵 <알사탕 제조법>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아이들은 당장 책을 사자고 했다. 책을 주문한 다음 날 <알사탕 제조법>을 받을 수 있었다. 책 크기가 손바닥만 해서 살짝 놀랐지만 알사탕 제조비법서이니 작은 게 더 어울린 것 같았다. <알사탕 제조법>의 표지에는 <알사탕> 주인공 동동이가 알사탕을 샀던 문구점 할아버지가 알사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하! 문구점 할아버지가 알사탕 제조자로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다. 나와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책을 펼쳤다.


이럴 수가. 알사탕 제조법은 엄청났다. 문구점 할아버지는 알사탕 제조를 위해 단지에 별빛을 모으며 다양한 요가자세를 차례로 해나가야 했다.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문구점 할아버지가 하는 자세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그래도 모두가 할 수 있는 나무자세였지만 갈수록 태산이었다. 마지막에는 도대체 팔다리가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고난도 자세였다. 아이들은 팔다리를 꼬며 어떻게든 따라 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자세는 도대체 어떻게하는 걸까?


<알사탕 제조법> 속 문구점 할아버지는 모든 동작을 해내신 뒤 목욕재계를 하고 단지에 모아진 별빛물을 빨대에 찍어 후 불어 방울을 만든다. 그 방울이 알사탕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에 알사탕 만들기에 실패한 어린들에게 다시 한번 알사탕을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좀 더 쉬운 방법이 있나 살짝 기대했는데 얄짤없다.


*알사탕 제조에 실패한 어린이는 67세가 되었을 때 다시 시도해 보기 바란다. 단, 이 책에 실린 요가 동작을 매일매일 수련해야 한다.


67세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된대~~ 하하하.

우리는 또 한바탕 크게 웃었다.


아이들은 가끔 <알사탕 제조법> 속의 요가 자세들을 연습한다. 알사탕 제조보다는 요가 자세에 관심이 지대하다.

나무 자세~, 브릭샤아사나~

두루미 자세~, 바카아사나~

열심히 요가자세를 따라하는 둘째

아이들은 엄마도 하라고 닦달한다. 나도 열심히 따라 해주고 있지만 역시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가자세는 사바사나다.

바로 죽은 듯 누워있는 자세라는 거.

얘들아, 엄마는 이 자세만 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