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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by 별민이


여름 끝자락,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 몸살로 며칠을 앓곤 했다.



“애들은 아프고 나면 훌쩍 커 있지.”



할머니는 내가 아플 때마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신기하게도, 앓고 나면 거짓말처럼 한 뼘 자라 있었고


그 사이 계절은 바뀌어 있었다.



이제는 내 아이가 아플 때,


나도 똑같이 말해 준다.



“아프고 나면 훌쩍 커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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