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 몸살로 며칠을 앓곤 했다.
“애들은 아프고 나면 훌쩍 커 있지.”
할머니는 내가 아플 때마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신기하게도, 앓고 나면 거짓말처럼 한 뼘 자라 있었고
그 사이 계절은 바뀌어 있었다.
이제는 내 아이가 아플 때,
나도 똑같이 말해 준다.
“아프고 나면 훌쩍 커 있을 거야.”
좋은하는 것들을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하는 워킹맘 별민입니다. 취향적 사치인 독서,필사,다꾸로 짠내나는 현생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