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수학은 이만큼만.

by 랑애

요새는 7세부터 대형 수학학원 입학테스트에 진심인 세상이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영재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만큼. 우리집은 두 아이가 나이차이가 꽤 있다 보니, 엄마들의 성향과 교육열의 변화가 몸소 느껴진다. 늘 그래왔겠지만 갈수록 빡세(?)진다.


수학을 일찍 시키는 이유와 방법은 다양하다. 유치원에 입학하자마자 구구단부터 시작하는 부모도 있고, 사고력 학원에 등록하는 부모도 있으며, 값비싼 교구들을 진열장에 깔아주고 실컷 탐색하게 해주는 부모도 있다. 또는 덧셈과 뺄셈 말고는 아예 시작도 안하는 부모도 있다. 이는 모두 각자의 선택이다.


나는 이 모든 선택이 부모의 <만족감과 불안감의 교집합> 크기 차이라 생각한다. 집집마다 다양하게 갖고 있는.


첫째 아이가 중학생이다 보니, 주변 아이들이 그동안 해온 수학공부의 방향이 다들 다른것이 보인다. 선행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탄탄히 달려 영재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 선행을 일찍 시작했으나 현행에 허덕이는 아이, 열심히 해왔지만 사춘기 문턱에서 방황하는 아이, 분명 한국말인데 문제의 말뜻을 이해 못해서 수학을 포기한 아이, 단원평가 7,80점 정도면 만족하고 수학에는 별로 열올리지 않는 아이, 수학은 잘 못하지만 큐브나 블럭류에 강한 아이 등등. 모두 각자의 히스토리가 있고 중간값이 다르며 도착점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수학영재로 키울 것이 아니지만, 초등 수학 정도는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어느정도까지 해놓고 입학을 해야 할까. (영재로 키울 거라면 별도의 커리큘럼이 필요하겠다. 그 커리큘럼을 집에서든 학원에서든 받쳐줘야 그릇이 자랄 테니. 하지만 아직 초등이니만큼 수학정서도 꾸준히 체크해주시길.)


미취학에서의 수학은 가르기 모으기가 가장 중요해요.

더하기 빼기는 두 자리수까지 해주면 좋아요. 세 자리수, 네 자리수 그 이상은 자릿값의 원리만 알면 풀리니, 당장 못한다고 미리 걱정할 건 없어요. 수학머리도 자라나며 원더윅스처럼 중간중간에 머리가 확 트이는 시기가 있어요.

도형은 다양한 블럭류로 충분히 놀아주세요. 도형파트는 공부안해도 머릿속에 다 그릴수있어요. 자연스러운게 제일 좋아요.

수학 관련 도서도 읽으면 좋아요. 하지만 초등 입학하자마자 읽는 관련도서가 효과는 더 좋을 거예요. 영역별로 꼭 읽혀야한다고 굳이 힘빼지 마세요.

보드게임이나 교구로 놀아주세요.

사고력 수학에 뜻이 있다면, 이건 미리 접하는 게 좋아요. 학원표든 홈워크북이든 다 좋아요.

간단한 워크북을 종류별로 풀게하면, 문제적응면에서 도움이 꽤 돼요. 단, 아이가 따라오지못하면 질려버려 아예 거부가 올수있으니 늘 잘 체크해야해요.


평범한 아이라고 적어놓고 뭐 이리 많은걸 적었나 싶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치원에서 누리과정으로 해온 것들이고, 내가 첫째 아이에게 실제로 해줬던 것들이다. 많아보이지만 아마 대부분은 하고있을 것들이니, 가볍게 체크만 해보면 좋겠다.


학교시험은 쉽지만 모두가 백점을 받는건 아니다. 몇 번 경험해보면 감이 생긴다. 미리 일학년부터 백점에 목맬 필요는 없다. 수학공부에 몰두해야할 시기는 아이가 안다. 해보면 안다. 그저 첫 발은 남들보다 약간만 앞서가는것부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달리는것은 아이가 결정할테니. 나는 실제로 초등 2학년때 <2단원 여러가지 방법으로 더하고 빼기> 에서 학을 뗀 경험이 있다. 얼마나 거품물었으면 아직도 기억을 하겠는가. 크흡. 다르게 표현하자면 본격적으로 수학 교과공부를 시작한것도 이때부터였다. 그 단원을 시작으로 첫째는 초등 6년 내내 엄마표로 공부를 하고 있다. 엄마표든 학원표든 결국 엄마와 아이가 손발을 맞추는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그나마 입학 전에 이것저것 장작을 구해놓으면, 그 다음 불지피우는건 조금 수월해진다. 거기에 마음의 준비도 한 움큼. 심호흡 한 발. 후아. 요즘 초등수학 만만치않지만. 그래도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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