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학교에서 공부잘하는 이미지거든. 애들이 나보고 어디 학원 다니냐고 엄청 물어 봐. 그럼 학원 안가고 엄마랑 하는데? 이러면 애들이 깜짝 놀라. 근데 그게 묘하게 짜릿하다?
며칠 전 아이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넌 승부욕이 있는 아이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학군지에 살았더라면, 대치동에 이사갈만큼 돈이 많았더라면 나도 엄마표를 하지않고 학원에 온전히 맡겼을까?생각해본 일이 있다. 하지만 분명 대치동에 살면서도 학원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엄마표로 자기주도학습을 시키는 가정도 존재한다. 그리고 비학군지에서도 학군지로 장시간 차를 태워 학원에 보내는 가정도 있다. 뭐든 상대적인거고 나름의 선택이란 뜻이다.
어느 경우든 아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 아이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엄마표를 할 때 엄마가 할 일은 좋은책과 문제집을 선별,제공해주는 일이다. 이 작업은 의외로 많은 정보와 노력을 요한다. 한순간에 되지도 않거니와, 내 아이의 수준과 취향까지 관심있게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이런 노력으로 서포트해주었다.
옆동네도 유명학군지라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면 그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고, 또 그땐 어떤 후회와 만족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세상 일이 그렇듯 모든 것은 일장일단. 나는 그저 내 상황안에서 아이를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선택할 뿐이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힘>.
이 힘이 길러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워진다. 그것이 입시든 직업이든. 그리고 이건 억지로 강제로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그저 열심히 응원해 주어야지.
세상의 모든 아이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