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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사춘기는 세트인가요?

5학년을 앞두고.. 게임에 빠진 아이

by 랑애 Feb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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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때 친구들이 캐릭터를 잡는 게임을 한다며 자전거를 타고 옆동네로 밤늦게까지 돌아다닐때만해도 이러진 않았다. 3,4학년을 지나면서 하나둘 남학생들은 게임으로 대동단결. 오히려 우리 아이가 늦게 빠진 거였다. 다들 게임 한 두 개 씩 다 하고 있었다.


엄마, 내가 하는 게임 친구들도 궁금하다고 해본대. 주말에 같이 하기로 했어. ㅇㅇ이는 이미 하고 있더라고. 걔 통화료가 무제한이라 전화하면서 하기로 했어. 해도 되지?


일주일 뒤.


엄마, ㅁㅁ이도 내가 하는 게임 해봤는데, 완전 빠져서 현질도 했대. 나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레벨이 더 높아. 근데 걔 소질있던데?ㅋㅋ


그로부터 그 ㅁㅁ 와 우리아이는 게임으로 대동단결했고. 주말에는 통화하면서 온라인으로 팀을 이뤄 게임을 즐겼다.


 조심해라. ㅁㅁ 이네 어머님이 너 멱살잡으러 오실 지도 몰라. 집주소 절대 알려주지 마.


왜?


그 게임 니가 소개해줬잖아.


그런가?


아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ㅁㅁ이도 공부좀 한다는 아이라, 부모님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들었는데. 당분간 우리 아이는 몸 좀 사려야할듯 싶었다. 결과적으로 주변 친구들이 총쏘는 그 게임을 같이 하고 있으니.



학군지 애들은 지금 영어로 해리포터를 읽고 에세이를 쓰고 수학도 고등수학한다고 난리났는데 지금 뭐?이제서 게임에 빠졌다고라고라?


하지만 이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초등 졸업까지 어느정도 해놔야겠다는 학업에 대한 나만의 목표치가 있는데 그건 오로지 엄마의 계획일 뿐이었다. 흑.


휴대폰이 없던 저학년때가 가장 편했고, 3학년이 되고서야 개통해줬을때도 집에 두고 쓰질 않아서 요금이 아까울 정도였는데. 이젠 게임 속도가 느리다며 휴대폰을 바꿔 달란다. 아니 아예 게임용 컴퓨터를 용돈 모아 장만하겠단다. 코딩이나 화상수업용이 아니라 오롯이  게.임.용.P.C.를. 오마이갓!!


그래, 그동안 조였으니 어느 정도는 풀어줘야지. 친구들이랑 통화하며 게임하는 주말을 얼마나 행복해하는데. 그래도 평일엔 안하니까 숨 쉴 틈도 줘야겠지. 그리고 지금은 방학이잖아?


했다가도.


조바심이 나는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적 테트리스에 빠져 밤늦게까지 이불 뒤집어쓰고 했는데. 요새 애들은 얼마나 하고 싶겠어. 라고도 해보지만. 여전히 오락가락이다.


방학이니까 하는거지, 학기 시작하면 게임 안 하지. 내가 학기 중에는 백점만 나오려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아?


라고 말하는 너.

다 믿을 순 없지만 그런 마음가짐에 또 틈을 줘 본다. 이젠 뭐만 하면 스트레스 받는다느니 가슴이 답답하다느니 신나는 일이 없어 사는게 지루하다느니. 사춘기가 코앞에 왔는지 말하는 뽄새가 아주 웃긴다 웃겨!


정말 학기 시작하면 그럴 시간 없지?그런데 있잖아,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는 곧 다가올 최대 난관이 될 것 같은데 어쩌지?에휴, 공부공부 안하고싶은데 어쩔 수 없는 에미인가 보다. 어쨌든 어서 방학이 끝나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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