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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꿈은..

곤충학자?수학자? 유튜버? 정치인? 작가? 헥헥, 하나만 하자..

by 랑애

우리집 첫째 아이는 하고싶은 게 참 많다. 어른들도 꿈이 없는 사람이 많고 요즘 아이들도 꿈없이 달리는 아이들이 많다던데. 네 살때부터 꿈꿔온 곤충학자의 꿈. 하지만 그 꿈을 위해 수없이 도전하고 넘어져봤기에 그 꿈이 가끔은 원망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아이의 모든 도전의 이유는 곤충학자가 되기 위함이란다.


너는 꿈도 좀 편한 걸 고르지. 곤충학자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길인데. 그래 뭐. 세상에 쉬운 일이 있긴 하겠냐만은.


엄마, 나 수학자도 하고 싶어졌어.
수학자 할까? 과학자할까?
하나만 못 고르겠는데 둘 다 할 순 없는 거지?


아가야, 하나되기도 힘든 일이란다.


아휴. 나 사실 유튜버도 하고 싶은데.
작가 돼서 책도 내고 싶어. 그래도 정치인 꿈은 접었어. 그건 내 성격에 좀 힘들 것 같아.


하고싶은 게 이리도 많아 가지치기까지 하다니. 꿈이 많아 다행인건지. 그래도 이쯤 되면 나는 듣다 못해 쿡 내지르고야 만다.


니가 알아서 해!
근데 뭐가 되든 공부는 잘 해야 하는 거 알지?


공부로 귀결되는 현실 앞에 아이 눈이 잔뜩 가자미 눈이 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그건 현실이니까.


선비 같은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욕심이 많더라구요~ 뭐든지 열정적이예요.
결과도 좋지만 과정이 더 멋진 아이입니다.


담임 선생님께 들었던 우리 아이에 대한 평가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


은근 욕심이 많지만, 그보다 간절함을 아는 아이였으면 싶다. 아, 너무 간절해도 힘에 부치니 그건 또 곤란하겠고. 그럼 적당히 열정적이고 적당히 간절했으면. 앞으로 수없이 부딪히며 살아갈 많은 날들.. 그속에서 배우고 이루는 것도 많겠지만, 사실 엄마로서는 너의 상처가 더 걱정이라면 미련한 겁쟁이라 할까.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면, 나는 너의 미래를 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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