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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만식 Sep 20. 2023

일상의 신비

비 오는 날도 좋고, 맑은 날도 좋다. 오늘을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건강을 지키는 일이 참 중요하지만 그 일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다만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이 중요함을 배운다.



가을이지만 여름 같은 햇살 받으며 도서관을 찾았다. 무엇을 위한 배움이고 독서인지 가끔씩 묻곤 하지만 이 역시 그 나라를 위한 일이라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이어간다. 걸음이 무거웠는데 한결 가벼워졌다. 따스한 햇살 머금은 벤치의자와 그 옆 화단이 예쁘다.



작지만 화려함을 뽐내는 꽃에 마음이 간다. 가까이 들여다보는 이 순간도 얼마나 감사한지, 테드창의 단편소설, “지옥은 신의 부재”에서 주인공 닐이 신존재를 거부하다가 사고로 죽어 지옥에 가서 깨달은 고백이 소설의 제목이다.



그러면서 그가 깨닫게 된 또 하나가 인간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백한다. 피안의 세계에만 신이 있지 않고 우리 삶의 자리, 일상 속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실존을 뒤늦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섬세하신 이끄심에 나 역시 놀라며 살아간다. 일거수일투족을 아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호흡을 이어가게 하신다. 사명의 자리로 이끄신다. 젊은 날 달려온 주의 길 위에, 또 다른 사역을 맡기신 그분께 내 삶을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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