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변신]

프란츠 카프카, 그는 진정 실존주의자였다

by 민만식


프란츠 키프카,

그는 진정한 실존주의자였다.

그의 모든 작품은 그것을 드러낸다.


“어느 날 일어나니 벌레가 되었다"는 카프카 소설 <변신>은 어느 날 일어나니 우리가 000이 되어버린 상황을 전제한다. 잘 나가던 내가 하루 아침에 망해버린 상황, 원하지 않던 고통이, 고난이 마치 벌레가 되버린 것마냥 그 상황과 마주하게 된 경우라 하겠다.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로 인해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고통의 상황에 내 던져진 피투적 존재, 피투적 실존을 강조한다. 세계-내-존재, 현존재인 우리 인간이, 아니 우리의 인생이 그와같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하는 삶과는 다른 삶, 그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어느 날 일어나니 벌레가 되어버린 삶”으로 묘사한다. 자신의 몸마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벌레로 변한 한계를 표현한다. 소설 안에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누구일까? 카프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신]이라는 소설로 풀어냈다.


그는 여동생 셋을 둔 오빠였다. 외아들, 가장 큰 오빠의 위치. 장남, 자수성가한 아버지, 아버지의 강압적인 요구와 기대, 원하지 않는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그는 글을 쓰며 작가로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뿐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할 수 없던 상횡, 그로 인한 부모와 끊임없는 갈등으로 외로움과 고독감에서 괴로워했다. 그는 그런 현실을 벌레로 변한 주인공으로 묘사했다(물론 그는 아버지를 매우 존경했다).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그곳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프라하 토종 카프카, 그러나 그는 프라하 사람도, 오스트리아 사람도, 헝가리 사람도 아니었다. 말할 때는 체코어를 그러나 글은 언제나 독일어로 썼다. 정작 그는 독일인도, 체코인도 아닌 유대계 독일인. 방랑자도 토착민도 아닌 그 땅의 이방인으로 살았던 사람이었다.


카프카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후손이었다. 유대인이었으나 서방 세계와 그 문화에 동화된 유대계 후손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려 할 때면 자신은 그 어느 쪽에도 낄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에 사로잡혔다. 정체성의 혼란, 그 속에서 방황하며 살았던 카프카, 모든 것을 가졌지만 가진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현실, 그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수없이 노력하고 애써보았지만 이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 서 그만 좌절해 버린다.


끝없는 고뇌와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그가 찾은 진정한 구원, 해방, 자유는 다름 아닌 글을 쓰는 것, 글은 그에게 구원이었고 해방이었고 자유였다.


그는 인생의 모든 모순과 부조리와 고통과 고뇌를 글로 담아냈다. 실존주의의 거장들인 쟝 폴 샤르트르와 알베르 카뮈는 카프카를 존경했다. 그를 실존주의 선구자로 인정했다. 그의 글에서 그의 삶, 인생 그리고 그가 살았던 세상, 오늘을 사는 나, 우리 이웃의 또 다른 삶을 엿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