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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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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an 15. 2019

발선과 위선

우리 안에 쌓아가는 것들

그러나 선을 행하되

지치지 마십시오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으면

때가 되어 좋은 알곡을 거둘 것입니다


러므로 이제 있을 때마다

모든 사람의 유익을 위해 힘쓰십시오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부터 그 일을 시작하십시오


갈라디아서 6장_메시지성경




우리는 악에 여러가지로 대처할 수 있다

꼬집을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고


전쟁을 일으켜서 싸우거나

냉소하면서 살 수도 있다


여러가지로 악에 대항하는 모습은

언제나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관심이


악에게 향해 있는 만큼

우리 스스로 선을 발휘할 공간을 잃어버린다


기독교는 발선의 공동체였고

언제나 악에 희생당하는 이들과


함께 선을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공동체였다


물론, 극적인 순간이 찾아오면

어떤 사건이 만들어기는 하지만


묵묵히 선을 쌓아가는 작은 공동체에서

사랑으로 빚어진 이들이


세상을 섬기고 희생하면서

빛과 소금이 되는 그런 공동체였다




언제부턴가 기독교는

자기들 내면 안에서만 위선을 쌓기 시작했다


사실은 저 사람이 미우면서

회개하지 않고서도


겉으로는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속으로는 다른 원형archetype을 추구했다


자기들 안에서 자라나는 신들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라서


항상 욕망의 전사가 되게하고

소심한 이에게는 기회주의자가 되게 만들었다


이윽고, 장로나 권사 혹은 중직자를 맡는 날이 오면

내면에서 제출한 욕망보고서에 싸인을 하고선


3000만원 정도의 면죄부로

직분을 사고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이러는 사이에 가나안 성도들은 증가하고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기도내용


"주여!제가 기도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수련회에 안 나옵니다"로 바뀌었다.




기독교는 안에서 밖으로inside-out하는

공동체이다


우리는 우리가 쌓은 선에서

사람들을 섬긴다


마음에서부터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의 충만함이 있을 때에


비로소 원수를 사랑의 원 안으로

끌어들이고선 깊게 그의 가시에 찔리며 품어준다


선을 행하는 것

작은 것에서부터,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그 선을 행하는 발선의 신앙이

오늘까지라도 겨우 기독교공동체가,


희미한 빛이라도,

밋밋한 소금끼라도 가지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나에게 또 도전을 주시는 말씀

내 공동체에서 작은 선을 쌓아라


그리스도가 없는

자아의 만족을 위한 선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나라와 다스림을

성육신으로 살아가는 부르심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돌아서 보아도,

바로 눈앞에 불같이 화낼 일들 뿐이지만


커지는 화를 조용한 인내로 가라앉히고서

다시 어떻게 선을 쌓을까?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까?

어떻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아갈까를 고민한다


힘들다 그래 힘들다

그러나 기쁘지 아니한가?


소금끼 가득한 향기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리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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