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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11. 2020

비그포르스와 잠정적 유토피아

1. 마르크스주의의 성립



(1) 아나키즘과 국가 사회주의 사이에서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기술한 19세기 후반의 사회주의를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마르크스주의의 성장과 사회주의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1890년대 제 2 인터내셔널이 성립되기 전까지의 상황은 초기 아나키즘과 라살레 중심의 국가 사회주의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아나키즘

바쿠닌에 와서 구체적인 모습을 띄게 된 아나키즘은 혁명적 봉기를 통해 현존하는 모든 권위 체계인 자본, 국가, 종교를 철폐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피억압 인민'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아나키스트들은 선장없이도 잘 가는 배anarchos라는 의미에서 자율적이고 인간적인 사회질서가 스스로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혁명운동의 방식에서도 정당운동이나 과학적 이론을 가진 엘리트들의 지배를 반대했다.


국가사회주의

라살레가 이끌던 국가사회주의는 아나키스트들과는 정반대로 1863년 라살레가 조직한 전독일노동자 연합을 중심으로 해서 사회주의를 얻기 위해서 강력한 국가의힘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동자들은 민주주의와 참정권 확장을 위해서 국가를 자신들의 도구로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야경국가를 포기하고 노동자들에게 적극적 정책을 펼칠 것은 강조했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마르크스는 국가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의 중간적 성격을 띄고 있었고 두 입장을 변증법적으로 조화해서 '무산계급의 독재'를 어떻게 성공시킬까를 계속해서 고민했다. 또한 이러한 무산계급의 독재가 반드시 도래하게 되어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역사적 유물론을 개발했다.

제 1인터내셔널은 미래 세력을 과학적인 혁명조직으로서 '정당'화 시키는 작업을 위해서 노력했다. 또한 국가의 전복이 아니라 국가의 장악을 위해서 개량적인 조치도 전략적으로 폈다.

마르크스는 라살레의 1875년 고타강령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현존하는 국가를 개량하고 분쇄하여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라살레가 프로이센의 지주계급과의 연결고리를 토대로 국가를 장악하는 것에 반대하여 국가를 노동자들의 집단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투쟁을 계속해 나간다.

1883년 마르크스는 죽었지만 1891년에 에르푸르트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독일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사상과 이념이 실천강령으로 발전하였다. 윽고 1889년 이후에 제 2 인터내셔널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2) 제 2인터내셔널의 마르크스주의 노선


역사적 유물론material conception of history


사회의 생산력에 조응하는 생산관계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직접적으로 노동을 수행하는 이들과 그 노동생산물의 잉여 부분을 수취하는 자들 간의 관계이다. 문제는 생산의 물적 수단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가이다.

이러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물적토대 위에서 국가, 제도, 법, 종교, 윤리와 같은 관념형태인 상부구조가 생겨나고 사회구성체를 이룬다.

사회구성체는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서 생산관계에서의 긴장을 빚을 수 밖에 없고 새로운 계급이 출현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부구조와 생산관계는 역동성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결국은 새로운 계급이 주체가 되어서 생산력에 조응하는 생산관계와 상부구조를 만듦으로서 새로운 역사발전 단계로 들어선다.

이러한 역사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생성, 바전, 소멸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역할이었다.

공산당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에서 강조헸듯이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역사적인 소멸의 단계로 갈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치와 경제적인 변화를 설명한 것이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이었다.

자본주의는 역사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자본축적-자본가독점-구계급몰락-자본가파산-노동계급증가-소수자본가 자본증가-대규모노동계급의 분노-물적생산 증대-소수 자본가 생산수단독점-생산관계 모순-생산력은 증가 소비는 감소-기업 도산-경제공항-자본주의 붕괴"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


역사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사회적모순을 해결하고 더 높은 생산력을 담보하기 위해 생산관계와 상부구조를 튜닝해야 하는데 이것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회구성체가 바로 사회주의이며, 이것을 추동하고 이끌어가는 세력은 노동자들이다.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서 1)사회주의 의식으로 무장한 노동운동, 사회주의 정당이 필요하며 2) 높은 수준의 생산력이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해서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노동자가 아니고서는 사회의 생산물을 부차적으로 다루는 계급들은 모순적으로 타락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의 역사적 생산력을 훨씬 뛰어 넘는 극한의 생산력 발달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주의 정당은 자본주의의 전면적 위기가 도래하고 사회주의로 전환이 다가오면 올수록 권력을 장악하고 사회주의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도록 노동자 대중을 정치적으로 훈련시켜야 했다.

역사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정치경제학적인 대안은 뉴턴물리학이나 다윈의 진화론과 같은 객관적인 과학의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사회주의-공상에서 과학으로'에서 자신들의 사회주의의 합리성을 주장했다.


https://brunch.co.kr/@minnation/978


https://www.youtube.com/watch?v=oMcOTxqXsVc

홍기빈 선생님의 비그포르스에 대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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