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리결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이 살랑이는 거리
아침에서 정오로 넘어가기 전
잊혀졌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표정들 중간중간 떠오른다
잊혀져간 사람들과
흥얼거림이 멈춰진 노래들에서
내일을 기다리듯이
다시 노래를 부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우리가 행복하고 웃음꽃이 피는 곳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아도
내일을 걱정하지 않으면서
실업급여로, 재난지원금으로
삶의 궁리를 그만해도 되는 곳
누군가의 꿈이 여느 스타들의 일상보다
더 중요하게 되는 시간과 장소
한 사람의 설움이 땅에 묻히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고통하며 그래도, 그래도
무엇인가 해보자고 손 잡고 일어설 수 있는 곳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그곳으로 가자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라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함께 만들어가자
햇빛이 강렬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