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낭만일기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잔나비

by 낭만민네이션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당신도 스윽 훑고 가셔요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 있지
머물다 가셔요 음


내게 긴 여운을 남겨줘요
사랑을 사랑을 해줘요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그댈 비춰 줄게요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채 꺾어 버릴 수는 없네


미련 남길바엔 그리워 아픈 게 나아
서둘러 안겨본 그 품은 따스할 테니


그러다 밤이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 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도


난 한 동안 새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번 영원히


그럼에도 내 사랑은
또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꾸던 꿈을
난 또 미루진 않을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GdoNGNe5CSg




한번 둘러보고 가셔요

어지러운 마음 잠시 쉬어 가세요


나는 열려 있어요

당신의 감정이 세차게 흔들릴 때


비오는날 불켜진

버스정류장처럼


나는 조용히 밝히고 있을 거에요

그러다가 당신이 버스에서 내리면


나는 환하게 당신은 맞이하고는

아무말도 못하겠죠


뭉게구름 피아나는 비온뒤의

화창한 오후처럼


나는 당신을 향해서 깨끗하게

잘 닦아 놓은 마음을 준비해 두었어요


달랠 수 없는 외로운 마음도

잠시 머물다 가셔요


머물다가 잠시 쉬고 싶으면

무릎에 기대어서 새근새근 잠드셔도 되어요


당신이 가야할 시간에

머뭇거리며 당신을 부르고 싶지만


나는 읽기 쉬운 맘이에요

당신이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해주었으면


나는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도 한걸음씩 걸어갈 수 있을텐데


주저하는 마음, 주저하는 발걸음

나는 당신의 마음 하나하나 새겨보면서


이상하게도 더 머뭇거리면서

당신을 기다려요


저는 읽기 쉬운 맘이에요

내 마음 활짝 열어 놓았으니


지나가시다가 혹시나

불켜진 2층 방처럼 불쑥 쳐다보시면


저는 가난한 이들의 미소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당신을 반겨줄께요


주저하는 내내, 머뭇거리는 뒷걸음질

가운데 당신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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