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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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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17. 2016

부족함과 인간다움

너무나 인간다운, 가장 인간다운

우리는 하나님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좋아하든 아니든,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분은 존재하신다


우리는 하나님과 관계 맺기를 거부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자요 공급자요

우리와 언약 맺으신 분이

아닌것처럼 행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거부할 때

우리는 부족한 존재가된다

We're less


근본적 인간다움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 만큼 좁아지고 빈궁해진다


바로 이 부족함lessness에 대한 의식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유진피터슨_현실의 뿌리박은 영성 다윗

_1장 이야기 중




인간을 정의내리는 것

그것은 수 많은 철학자들의 과제였다


그리고 그렇게 정의내린

간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통찰로

미래를 예견하고 사람들을 안내했다


인간과 세계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에 따라서

우리는 삶의 모습을 달리하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데

인간이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더군다나 세계를 규정하는 것은 가능한가


원래 포함관계 속에 속한

어떤 단위는 그 포함관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전체를 볼 수 없다


이러한 포함관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두가지로 이루어졌다

 

스피노자가

내구성을 판단하여


만물의 구성원리를 밝혀 내고

그것으로 세상을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헤겔이 전체적 정신세계를 규정한 다음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호메로스부터 시작된 서구의 정신세계는

항상 자신들의 관념에 비춰본 세상 밖에는

볼 줄 모르는 여백없는

나르시즘이었다


자신을 벗어나보지 못한 이상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규정할 수 없다

규정이라는 것은 또한

시간의 흐름인데

만물의 흐름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시간 개념도 마련되지 않았다


겨우 20세기 초

들뢰즈가 바깥의 역사들을 생각해보는 정도

혹은

알랭바디우가 시간을 횡단하여

공적인 시간개념을 만들어놓은 정도였다




인간은 늘 부족하다

인간은 항상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무엇인가로 부터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이 되었다


삶은 그렇게

무엇인가 불완전한 상태로 계속 지탱되었다


스스로의 역사를 써 내려 가는 사람들은

이 여백은 자신의 의지로 채우고

의지의 결과로는 경험의 완정성으로 채웠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지보다는 감정과 외로움으로 채웠다


인간의 부족함은 그렇게

세상이 돌아가는 불완전성을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




하나님은 완전하셨다

모든 것을 만드시고 모든 것을 다스리셨다


그리고 우리 안에 완전한 자아를 만들어

자신과 동행하게 하셨다


인간은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져 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번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기도한다

그리고 풍성한 채워짐 가운데


인간다워짐을 느낀다

우리는 하나님이 없이는

삶의 근원이 채워지지 않는다


다른 노력들을 해 본들

하나님이 없이 채울 수 없는 것들 뿐이다


막스베버는 자신의 논문에서

종교는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

종교적 가치는 중립적일 수 없다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인간이 태어나면서 부터 왜 종교적인가를

종교사회학적으로 풀었다


인간은 자신을 초월한 어떤 존재에 대한

열망으로 산다

그 열망이 깊어질수록 종교성은 깊어지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종교에만 국한되면

곧 열정이 오만이되고

거룩이 정죄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족함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다윗에게서 볼 수 있는

인간다움이다


그리고 부족함을 구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겸손이다

 

자신을 낮춘다는 비인격적인 방식으로

겸손을 이룰 수는 없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족함의 시작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인간은 사랑을 구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


자아로 똘똘 뭉쳐진 인간의 내면 속에서

생명이 자라난다


하나님의 생명이 자라나서

우리의 부족함을 채운다


그것은 잠재성의 향연이다

뿌려진 씨앗들이

카이로스의 시간대를 타고나서

자라나고 굵어지고

열매를 맺는다


인간은 부족함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인간다움이 완성된다


오늘

나는 겸손한가

라는 질문은 다시 말하면


오늘 나는 부족함을 인정하는가

라는 질문인 것이다


타자를 향한 환대

하나님을 향한 겸손

인간을 향한 긍휼

세계를 향한 열려짐


이 모든 것은

인간다움 안에서

하나의 선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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