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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30. 2021

빛나는 인생, 오티움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칼린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서로 사랑하라 마치 나무가 서로에게 거리를 두고 바람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처럼"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예언을 한 것이다. 인생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무엇인가에 기대어서 했던 것들은 점점 자기에게도 돌아 온다. 누군가가 있어서 행복했고, 어떤 것을 했기 때문에 즐거웠던 것들을 아직도 붙잡고 사는 사람은 아직은 '진정한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여가'라는 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기뻐하는 시간이다. 다른 사람이 행복하니깐 나도 행복하다가 아니라 내가 행복하니깐 다른 사람도 행복하다가 되는 때가 '진정한 여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항상 조건적으로, 반대급부에 치우쳐서 살다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혼자 있는 토요일 오후에는 허무함이 시간을 매운다.


여가라는 것을 혼자 갈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은 오티움의 단계로 못 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얼굴을 많이 드러내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다고 한다. 언제나 작용 반작용이 있는 것이니까, 그것은 스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자신이 자랑할 것이 없을 때, 아니 자랑할 욕심도 생기지 않을 때, 자신의 내면에 남아 있는 것들을 돌이켜 보면 빛나는 것들이 쌓여 있는지 갖다 버려야할 것들이 쌓여 있는지 알게 된다. 빛나는 것들은 항상 자신도 즐거워서 했던 것들일 것이다. 남들이 즐거울 때 정말 즐거운 사람이라면 남들이 자신에게 인정을 해주지 않고 칭찬을 해주지 않고 심지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상처받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자기스스로의 인정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착한아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자라난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착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인정욕구'에서 벗어나서 스스로의 길을 걸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이스라엘의 성인식의 의미는 '13살이 된 너는 이제 비로소 남들이 없어도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기대여, 혹은 힘을 빌려서, 시선의 힘에 의해서 하던 것들이 모두 없어져도 스스로 걸어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묵묵히 길을 걸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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