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Aug 10. 2022

할수없음에도 하려는 욕망

고통없는 사회_한병철

할수있음에도 안할수 있는 능력
이것은 인간공유의 영역이다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은 어쩌면 핵무기가 아닌
할수없는데 하는 욕망일 것이다

자유가 극대화되어버리면 인간이 가진
동등한 가치를 모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보통은 정치인, 가수를 비롯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이들이다

자신의 값어치는 절대적으로 1이지만
사회 속에서는 상대적이다

따라서 다른이의 값어치를 흡수했던 양도했던
빌려줬던 간에 상호작용으로 가지고 간다

그러면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위대해보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가진 것이 많아 보인다

겸손이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듯이
오만 역시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결국 사람들을 돌아서 자기자신에게 돌아오는
그 옛날 나르시스의 망령은 항상 내면에 장착한다

내 얼굴에 무엇이 묻었다면 그건
다른 친구가 알려줘야 알 수 있지만

나르시스의 거울은 항상 자신의 리즈시절에 멈춰있기에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고 자신이 할 수 있는게 많아지면
결국 자신의 성과가 자신이 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값어치에 상응한다고 하는 것을 소비한다
성과는 곧 어떤 형태로든 소비를 목표로 한다

공중부양에 10년을 공들인 이에게
'공중부양 후에 뭐할꺼에요?' 물어보면 이렇게 답한다

'내려와서 밥먹고 놀아야지' 그러니
공중부양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소비의 사회에서는 개인은 타자를 추방하고
결국 자기 안에 갖혀버린다

그래서 성과, 소비, 외로움과 우울은
자유가 극대화된 시대에 한 가족이 된다


다만 그것을 고통으로 느끼지 못할 뿐

내부는 썩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딱 반발짝 앞선 속도로 변화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