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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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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11. 2023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마태복음 20장_메시지 성경

얼마 후 아홉 시쯤에, 

관리인은 동네 공터에서


일없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그는 그들에게 자기 포도원에서 일하라고 하면서

품삯을 상당히 쳐 주겠다고 했다


관리인은 정오에도, 그리고 세 시에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

다섯 시에 다시 나가보니


아직도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가 말했다


'당신들은 왜 하루종일 하는 일없이

서성거리고 있소?'


그들이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써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관리인은 그들에게 자기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했다


드디어 하루 일이 끝나자

포도원 주인이 작업반장에게 지시했다


'일꾼들을 불러서 품삯을 주어라.

나중에 고용한 사람부터 시작해서


먼저 온 사람까지

그렇게 하여라.'


다섯 시에 고용된 사라믇링 와서 

각각 오만원씩 받았다


먼저 고용된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는

자기들은 훨씬 더 받은 줄로 알았다


그러나 그들도 똑같이 오만 원씩 받았다

오만원을 쥐고서 그들은 화가 나서 관리인에게 투덜거렸다


마지막에 온 일꾼들은 고작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종일 땡볕에서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했습니다'


마태복음 20장_메시지 성경




최근들어 능력주의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능력에 따라서 사람을 평가한다는 말이다


능력에 따라서 사람을 구분하고 분류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능력이 없으면 도태되고

능력이 없으면 사람취급을 못 받게 된다


소위 노동인구라고 하는 19-65세까지의 인구만

능력주의 태두리에서 관리된다


능력주의를 벗어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건

사다리의 가장 아래에 놓인 시궁창이다


어떤 사회든지 능력이 없는 사람을 대하는 것에 따라서

그 사회의 본질이 규정된다




능력이 없는 사람을 굳이?

우리가 돌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충분히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자신의 땀과 시간, 노력을 들여서

능력을 선보이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 능력은 언제나 옳다


그런데 그 '능력'이라는 기준은

누가 어떤 근거로 정한 것인가?


능력이라는 것의 기준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

으로 정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시장에서 상품을 팔고, 주식흐름을 보고 주식을 내다팔고

부동산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


학벌이나 지위, 네트워킹을 동원해서

일정한 결과를 가져오는 능력


대입에 합격해서 좋은 대학?이라고 하는 곳에

입학할 수 있는 능력


대기업에 들어가서 높은 연봉을 받는 능력

로스쿨을 나와서 검사가 되는 능력


다 누가 정한 것일까?

그 정한 사람이 만든 능력주의의 미래는 무엇일까?




오늘은 다른 기준을 정하는 말씀을 듣는다

능력주의에 대한 문제는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소리다

그런데 성경은 다른 기준을 제시한다


주인이 그렇게 정한 것이다

불공정한 주인에게 아침일찍부터 온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면서 투덜댄다

이 이야기에서 능력주의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 사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은

어쩌면 결국 한 사람과 한 사람과의 일이다


우리 모두는 사실 문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사람들이다


우리에게 일자리가 없었고

노동의 기쁨을 알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문밖에 서 있던 사람들이 포도원으로 들어와서

하나님과 일을 하면서 기쁨을 누린다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연속되는 인생에서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당연히 내가 저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생각을 하게 된다

제 3자에게 한 것이 언젠가 내게 한 것이 되기에


9시에 온 사람이 내일은 오후 5시에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인생을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삶에서 만나는 변수는 항상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런데 넉넉하게 품어주시고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주신 여유는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품삯을 동일하게 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능력주의를 떠나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나중에 온 사람과 처음 온 사람이 느끼는 기쁨

초대 되었다는 우리의 존재


품삯을 받고 일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받는 과정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영국의 친애하는 경제학자인

존러스킨은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라는 책을 썼다


우리는 모두 나중에 온 사람들이다

나중에 오더라도 받아줄 수 있는 넉넉한 공동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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