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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13. 2024

마셜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과학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연구_STS에서 미디어를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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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회학을 전공하면서 과학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고민하고, 반대로 사회가 어떻게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본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그 자체로 미디어가 되기도 하면서 전달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학기는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셜맥루언을 시작으로 요즘 그렇게 핫하다는 프리히 키틀러를 읽는다. 이어서 플랫폼 자본주의와 피지털 커먼즈, 도나 헤러웨이 등등을 배우면서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정신세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살펴본다. 오늘은 그 시작으로 미디어에 대한 정의와 기원 그리고 마셜맥루언과 해롤드 이니스의 편향에 대해서 살펴본다. 오늘은 특히 '편향'의 관저에서 이니스의 시간과 장소의 편향에서 확장된 감각의 편향까지 살펴보고 결론적으로 오늘날 신유물론과 비슷하게 미디어가 주체가 되어서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행동을 바꾸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수업이 아주 옹골차다.


1. 미디어 연구의 기원


미디어 연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정책학으로도 유명한 해롤드 라스웰Harold Lasswell에 의해서 프로파간다라는 선동의 기술이 어떻게 전쟁에서 사용되는지를 연구했다. 이른바 Propaganda Technique in the World War(1927)에서 정치적 선정이 수용자의 의견을 어떻게 바꾸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다. 결론적으로 메시지가 미디어를 통해서 전해지면 그것을 듣는 사람은 행동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 미디어 연구의 시작이다. 이러한 연구가 시작된 이유는 당연히 세계대전 때문이었다. 전쟁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굳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가게 만들려면 '미디어'의 힘이 필요했다. 마치 오디세우스의 '사이렌'의 목소리처럼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선동의 언어가 미디어 연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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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웰은 여기서 '커뮤니케이션 모형'을 제시한다. 라스웰은 그의 이론에서 이렇게 묻는다. "Who say what in which channel to whom with what effect?"라고 말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누가 어떤 채널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효과의 극대화에 집중한 모형은 누가, 무엇을, 어떤 채널을 통해서, 누구에게, 효과를 주는지를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미디어는 인간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투명한 용기'정도로만 표현되었다. 당연히 초기였기 때문에 전달체계 정도로 정의가 소극적이다. 또한 발신자의 메시지를 수신자에게 정확하고 효괒거으로 전달하는 도구서로 미디어가 정의된 것이다.


이후에 소위 토론토 스쿨 Tronto Shcool이라고 불리우는 다음세대가 1963년부터 두각을 나타낸다. 특히 해롤드 이니스 Harold Innnis나 그 유명한 마셜맥루한과 같은 세대들이 미디어의 생태학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이전까지는 미디어가 단선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결정론 혹은 기술결정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니스와 맥루한의 연구를 오히려 미디어가 통합적이고 총체적이면서 '상황'에 근거한 주도적인 매체로 생각하게 되었다. 미디어 결정론자들은 미디어에 대한 도구주의를 반대하면서 미디어의 형식적 요소가 인간의 감각과 사고, 인식, 경험들을 틀 짓는 조건임을 규정하였다. 초기에는 이렇게 정의한 가운데 맥루한도 미디어 결정론자에 속하였고 미디어를 도구로만 보는 관점에 반대했다. 그러면 이라헌 맥루한과 이니스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한번 살펴보자.


2. 해럴드 이니스 Harold A. Innis의 매체 편향bias


먼저 해롤드 이니스는 제국과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의 편향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한다. 편향이라는 관점에서 미디어는 당연히 편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편향이라고 하면 한쪽으로 기울어진 정보나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편견도 하나의 편향이라고 할 수 있고, 고정관념도 하나의 편향이며 다양한 오류들이 편향에 속한다. 미디어의 특성이 모든 차원을 총체적으로 담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특정한 순간에 특정한 시간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미디어는 그 자체로 맥루한의 발언을 조금 미틀어서 이니스의 말로 이야기하자면 "미디어는 편향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가 직접 책에서 했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시간, 혹은 공간을 넘어 지식을 전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고, 또한 각 매체가 속한 그 문명 내외 상황 속에서 그것이 지니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 각 매체의 특성들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해지고 있다. 각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특징에 따라 어떤 것은 공간보다는 시간을 넘어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것이 있을 것인데, 특히 만약 그 매체가 무겁고 오랜 지속성이 있는 것이며, 또한 이동에 적절하지 못한 것이 그런 종류일 것이다. 한편 어떤 것은 시간보다는 공간을 넘어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그런 종류일 것이다. 시간, 혹은 공간에 대한 상대적 강조는 각 매체가 처해 있는 문명에 중요한 편향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_'제국과 커뮤니케이션' 해롤드 이니스


제국과 같은 넓은 범위의 정치적 조직은 두 가지 차원의 입장에서부터 검토되어져야 하는데, 시간과 공간이 그것이다. 제국은 두 차원 중 하나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매체의 편향을 극복함으로써 존속한다. 제국은 그 제국이 속한 문명이 하나 이상의 매체의 영향을 반영하는 조건 하에서 번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또한 제국은 분산화를 장려한느 매체의 편향이 집중화를 장려하는 다른 매체의 편향에 의해 상쇄되는 조건하에서 번성하는 경향이 있다_'커뮤니케이션의 편향' 해롤드 이니스



해롤드 이니스의 매체편향


기본적으로 미디어는 사람의 생각과 정보를 전달만 하는 도구가 아니다. 미디어는 이미 그 형태와 방법에 따라서 인가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인간의 정신이 도구 속에 담기면서 인간 정신이 구조화되고 문화로 발전하게 되어 제국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 이니스의 이론이다. 특히 제국의 흥망성쇠는 미디어를 통해서 지식이 어떻게 유통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생각과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편향을 가지고 있는데 두 가지의 편향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바로 운송이 어렵고 내구성이 있는 시간 편향적 미디어와 가볍고 휴대가 편한 공간편향적 미디어이다.


시간편향적 미디어 Time biased media

내구성이 있고 운송이 어려운 매체

영원불멸한 종교적 교리, 변화에 종속되지 않는 지식/신념

위계질서화된 지식, 하향적인 정보전달

전통적이고 보수적

기존의 지식의 획득과 보존에 집중

과거 지향성이 지배적


공간편향적 미디어 Space biased media

가볍고 휴대가 간편. 이동이 쉽고 수명이 짧음

종교적이기보다 세속적이고 실용적인 내용

문서에 기록되는 정책이나 법을 통한 국가 통치

영토 팽창에 탁월(군사적, 제국적)

현실 및 미래 지향성이 지배적


시간편향적 미디어는 지식의 독점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것에는 무관심하게 된다. 반대로 공간편향적 미디어는 대중여론형성으로 권력의 분권화가 일어나며 시간 편향적 미디어가 펼쳐 놓은 지식 독점의 상황을 다양하게 재편하면서 변화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공간편향적 미디어는 유통되는 지식이 너무 많아져서 수도엊ㄱ으로 저보를 습득하게 만들고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게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제국의 관점에서 보면 스핑크스나 피라미드의 석판에 담겨진 미디어로써의 정보와 파피루스의 발명으로 가벼워진 미디어를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니스의 관점에서는 미디어는 언제나 편향을 만들어내는데 제국은 일정한 '편향'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향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권력이 해체되고 이것을 제대로 잡으려다가 혁명이 일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독재가 일어나면서 오히려 편향의 집중이 더 심해져 버리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매체의 사용은 지식의 특성을 결정한다. 따라서 특성화된 지식은 축적되고 축적된 지식은 유연성을 제약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과정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새로운 인식의 양상을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미디어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새로운 문명으로도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통찰을 이니스는 1951년에 제안한다. 한 문명이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편향이 없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만 한다고 한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의 편향을 적절하게 균형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명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의 편향이 심해지면서 몰락하게 된다.


이니스가 주장한 미디어의 편향이 심지어 제국의 흥망성쇠에 관여한다는 이론은 사람들에게 '원자재이론' staples thoery이라고 불리이라는며 미디어 결정론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니스는 어느 하나가 다른적 조 하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방식 자체를 비판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원자재이론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인과론적인 방식에 반대하면서 미디어는 인간으로부터 만들어져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역동성과 구조적 조건들이 변증법적으로 작용하면서 이것이 문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피마미드의 메세지와 파피루스의 메세지


해럴드 애덤스 이니스 feat. 알라딘 인물 소개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토론토 대학 정치경제학부 교수가 되었다.

그의 초기 연구는 캐나다 문화와 경제가 모피, 어류, 목재, 밀, 광물, 연료 같은 원자재의 개발과 수출입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경제사를 전공한 그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토론토 대학 동료였던 마셜 맥클루언과의 만남을 통해서였다. 그후 이니스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사회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고,

그 연구 성과는 『제국과 커뮤니케이션??(1950), 『커뮤니케이션 편향』(1951) 두 권의 주요 저서로 집약되었다. 맥클루언은 이니스의 커뮤니케이션 연구 개척에, 이니스는 그의 저작을 요약하고, 종합하고, 대중화시킨 맥클루언의 능력에 서로 빚졌다.

이니스는 캐나다인의 관점이 분명한 사회 과학의 기초를 놓았다. 그는 대학이 캐나다와는 역사와 문화가 다른 영국이나 미국에서 교육받은 교수들에게 계속 의존하지 않도록, 캐나다 학자 중심의 학회와 재단을 설립했다. 특히 대학이 정치적·경제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데 힘썼다. 대학이 비판적 사고의 중심으로서 ‘독립’하는 것이, 권력 지향적이고 광고 의존적인 미디어에 의해 훼손된 서구 문명의 존립에 필수적이라고 믿었다. 1952년 암으로 사망했다.

주요 논문 및 저서로는, 『캐나디안퍼시픽레일웨이(CPR)의 역사(A History of the Canadian Pacific Railway)』(1923), 『캐나다의 모피 무역: 캐나다 경제사 서설(The Fur Trade in Canada: An Introduction to Canadian Economic History)』(1930), 『대구 어업: 국제경제의 역사(The Cod Fisheries: The History of an International Economy)』(1940), 『근대 국가의 정치 경제(Political Economy in the Modern State)』(1946),『제국과 커뮤니케이션(Empire and Communications)』(1950), 『커뮤니케이션 편향(The Bias of Communication)』(1951)이 있다.


에코는 청각편향을 나르시스는 시각편향을 보여준다.


3. 마셜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누구나 들어봤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미디어의 이해'를 쓴 마셜맥루언은 앞에서 설명한 해롤드 이니스의 '편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재해석한다. 이니스가 '시간'과 '공간'의 편향을 이야기 했다면 맥루언은 주제를 인간 내면으로 가지고 온다. 바로 미디어는 문화의 편향이 아니라 '감각의 편향'을 낳는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인간의 감각의 편향을 만든다는 것이다. 미디어 자체는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그것은 하나의 편향이 구체적인 실체가 된 것이지만, 인간이 이것을 계속 사용할 수록 그 편향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누군가 미디어를 자신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면, 그것은 그 사람의 편향의 결과이지만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서 감각의 편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니 라스웰이 처음에 이야기했던 미디어의 이해와도 서로 통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마셜맥루언은 미디어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역시 이니스와 비슷하게 이분법으로 진행한다. 뜨거운 미디어라고 하는 hot media와 차가운 미디어라고 하는 cold media가 그것이다. 뜨거운 미디어는 라디오, 인쇄, 사진, 영화, 강의와 같은 것을 말한다. 여기서 뜨겁다는 것은 정밀하고 세세해서 빽빽한 메세지가 들어 있는 미디어이다. 뜨거운 미디어는 많은 정보를 주고 수용자의 참여를 요구하지 않고 일방향적으로 전달되는 미디어를 말한다. 이와 반대로 차가운 미디어는 전화, 말, 만화, 텔레비전, 세미나를 말하며 적은 정보를 주고 수용자로 하여금 빠진 부분을 채워 넣게 함으로써 수용자와 전달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를 말한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서 맥루언은 하나의 매체가 우리의 신체 감각을 어떻게 개입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는 새로운 감각이 생성되고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미디어의 이해 이후에 '미디어는 맛사지다'라고 하는 책을 쓴 맥루언은 미디어는 마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몸을 내맏기면서 마사지를 받듯이 누구나 미디어에게 사람들은 노출되면서 자신의 정신과 삶을 맏긴다고 주장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보면 미디어라고 할 수 있으며, 미디어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을 맛사지 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고 느꼈던 미디어가 그 자체로 이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미디어가 마사지한다는 것을 알면, 우리는 미디어에 대한 제한을 가할 수 있다. 가끔 주변에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거나,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디어가 맛사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 (Herbert Marshall McLuhan)

이 시대 가장 논쟁적이고 독창적인 사상가 중의 한 사람.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디어에 대한 독특한 지각 방식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새로운 정보 시대의 예언자가 되었다.

1951년에 출간된 『기계신부』는 그의 첫 번째 주요 간행물이다. 그 후 10년간 『구텐베르크 은하계(Gutenberg Galaxy)』와 『미디어의 이해(Understanding Media)』를 썼는데, 이 세 권의 책 모두는 이제까지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고 여러 학문 영역, 특히 미디어 연구, 모던 아트, 기호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Cambridge, Trinity College)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언어적 기술[중세 대학의 자유(liberal arts) 7과 중 문법·논리·수사의 3과를 합한, 트리비움(Trivium)이라 알려져 있는 것]의 역사-키케로(Cicero) 시대부터 토머스 내시(Thomas Nashe)까지-를 연구한 것이다.

논문의 주제는 시와 수사, 변증의 흥망성쇠를 재해석하고, 이들 형태가 어떻게 지각과 대화의 내용에 영향을 끼쳤는가를 여러 시대에 걸쳐 분석한 커뮤니케이션 비평이었다.



4. 미디어의 이해_15장 시간의 향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한에서 가장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시간 감각은 중국과 일본 문화에서 표현된 감각이다. 17세기 선교사들이 와서 기계적인 시계들을 소개하기 전까지 중국인과 일본인은 수천 년 동안 향의 변화를 가지고 시간을 쟀다. 시간과 날짜 뿐만 아니라 계절과 황도 십이궁까지 세심하게 배열한 향의 연속적 변화로 동시에 알 수 있도록 표시되었다. 오랫동안 기억의 근원이자 개체성을 통합하는 기반으로 간주되어 온 후각은 와일더 펜필드의 실험으로 인해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뇌 수술을 하는 동안 뇌 조직에 전기적 자긱을 가하는 작업은 환자들의 많은 기억을 재생해 주었다. 이 같은 기억의 환기는 이 과저의 경험들을 구조화시킨 독특한 냄새와 향기에 의해 지배되고 통합되었다. 냄새에 대한 감각은 인간 감각 중에서 가장 미묘하고 섬세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간의 전체 감각 기관을 다른 어떤 감각들보다 완전하게 포괄한다는 점에서 가장 아이콘 적이다. 따라서 고도의 문자 문화 사회들이 주변 환경의 냄새를 줄이거나 제거하려고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_미디어의 이해 15장 시계: 시간의 향기


서양에서는 산업혁명이 한창일 때 가장 큰 발명품은 '시계'였다. 시계는 기능으로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만 맥루언의 이해에서는 미디어이다. 시간은 미디어여서 감각의 편향을 만들어내는데 시간 감각을 만들어내면서 이후에 다른 감각들까지 이끌어낸다. 서양에서의 시간을 '시계'가 이끌어갔다면 동양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향'이 이끌어 왔다. 눈에 보이면서도 향기를 통해서 후각에게 다가온 미디어인 향은 동양적인 특징으로 향기와 감각을 통해서 시간을 이끌어 왔다. 동서양을 통틀어서 미디어는 '시간'을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미디어가 사용되어 왔다. 시계가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움직이는 것들에 일정한 규칙이 생기고, 사람들의 삶에서도 패턴이 시간화되면서 시간은 더 이상 한병철의 말처럼 시간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시간의 향기가 나게 될려면 시간에 의미가 있어야 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의 구원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지배적으로 시간을 이끌어 온 미디어로써 '시계'를 발레리나의 '리듬감'으로 바꾸어야 하는게 아닌가?


5. 미디어의 이해_4장 나르시스 '마취된 사람'


이제 미디어의 이해 4장부터 나오는 마미된 감각의 전형을 보여주는 나르시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존의 해석은 나르시스가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의미에서 '자기과잉'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맥루언은 미디어적으로 볼 때 나르시스는 연못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을 비춰주는 '감각'인 '시각'에 마비되어서 결국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본다. 여기에서 이 신화가 말하려는 핵심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한 어떤 물건들에 단번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처음에는 인간의 신체의 확장이기는 하지만, 확장된 신체가 가지고 있는 편향에 계속 노출될 경우에 감각이 마비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사실 맥루언은 '시각'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다. 시각의 마비에 대해서 '청각'의 중요성 이야기하는 '에코'의 존재를 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구사회가 왜 그렇게 시각중심으로 마비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스의 나르시스에 관한 신화는 나르시스Narcissus라는 말이 보여주듯 인간의 경험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말은 혼수상태나 감각 마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나르코시스narcosis에서 파생된 말이다. 젋은 나르시스는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 이처럼 거울을 통해 자신을 확장할 겨웅,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확장된 이미지나 반복된 이미지의 자동제어체계servomechanism가 되기 전까지는 그 지각이 마비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숲속의 요정 에코는 나르시스가 내배은 단편적인 말을 다시 메아리로 울리면서 사랑을 얻으려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나르시스의 감각이 마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르시스는 스스로, 자기 자신이 확장된 것에 적응하는 데 골몰했고, 결국 켸쇄된 체계에 갇히고 만다.

_미디어의 이해 4장 기계 수집가 : 마취된 사람, 나르시스


모든 발명이나 기술은 신체의 확장 또는 자가 절단인데, 이같은 확장은 신체의 확장되지 않는 다른 기관 그리고 신체의 다른 확장물들 사이의 새로운 결합 비율 또는 새로운 균형 상태를 요구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확장된 신체의 감각을 유지하거나 과잉되거나 마비되면서 다른 감각들이 동원된다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미디어는 한가지의 감각만 미디어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가 통합된 미디어는 감각을 동원할 때도 다양한 감각의 통합으로 인해서 마비의 정도가 그 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통합적인 관점에서는 맥루언은 뉴미디어로 탈출구로 인정하기는 한다. 이부분은 비판적인 부분이기는 하다.


미디어의 잡종화 또는 이중교배는 핵분열이나 핵융합 못지 않게 엄청나게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분출한다. 우리가 일단 이런 분야에서 관찰해야 할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 문제들에 대해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사실 에너지와 변화를 격렬하게 쏟아내는 거대한 이중 교배들 중에서 문자 문화와 구전 문화의 만남을 능가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한 사회 구조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과격한 폭발일 것이다. 뒤처진 지역들에서 빈번하게 반복되는 눈의 폭발을 우리는 서구화라고 부른다. 오늘날 서구의 문자 문화가 중국, 인도, 아프리카의 문화들과 이종 교배를 하게 되면서, 서구인들은 인간의 능력과 공격적이고 격렬한 힘의 방출을 경험하는 중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표음 알파벳에 바탕을 두고 진해되어 온 기술의 역사를 오히려 온건해 보이게 만들고 있다

_미디어의 이해 5장 잡종 에너지 : 위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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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보기술과 비판적 미디어 연구 수업의 첫시간이었다. 아주 오래된 고전이지만 미디어의 이해 책을 직접 더듬어 보면서 마셜맥루언의 이야기를 직접 살펴보았다. 역시 고전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글로 읽으니깐 2차 텍스트들이 잘못해석한 것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이해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미디어의 이해에서 '시간의 향기' 부분에서는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도 생각났다. 오늘 읽는 텍스트들을 통해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생겼으니 이제 다음시간에 알아볼 프리드리히 키틀러의 이론을 알아볼 때가 되었다. 키틀러는 마셜맥루언을 미디어가 감각적인 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미셜푸코의 권력과 통치성 이론을 이어받고 여기에 자크라캉의 실재계와 상상계 그리고 상징계를 추가한다. 이것이 축음기-실제계, 영화-상상계, 타자기-상징계의 차원으로 연결한다.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다. 이를 통해서 과학사회학에서 과학커뮤니케이션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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