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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비교가 불가능하다

‭‭고린도후서‬ ‭4‬장

by 낭만민네이션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고린도후서‬ ‭4‬장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은


실제로는 더 괜찮다

위로의 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특히 한국의 상황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누가 보지 않아도 누군가가 마음 속에서

무엇을 하던지 무엇을 하지 못하게 시킨다


공동체주의가 가진 단점은

생각의 흐름이 언제나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는 것


그러다보니 연합과 함께 비교도 덤으로

생각의 뒤를 따라서 온다


누군가보다 잘 생겼거나 못 생겼거나

언제나 이것은 비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기준이 무엇인가

그 결정의 원인이 무엇인가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 없다

평균의 종말은 이미 왔고


누군가보다 더 낫다고 하는 우월의식도

혹은 그 반대인 열등의식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포스트모던시대가 오면서 모던시대에 가진


기준과 적정선, 비교와 대립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우리의 마음 속에서

우리의 생각 속에서 기생하고 있을 뿐




질그릇이 중요한게 아니라

깨끗한게 중요하다


주인의 쓸모에 맞게 쓰려면 아무리

금그릇이라도 깨끗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무엇이 묻어 있는 금그릇을

누가 쓸 수 있을까?


아주 오래전부터 기독교는 이렇게

인간을 '존재'로 정의하고 있다


질그릇이 나빠서, 금그릇이 귀해서가

아니라 깨끗한 존재로 나아가는 것


존재자체로 그것을 만든 하나님은

판단하지 않는다


최근에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가

포용성의 이야기로 확대된다




누군가를 '정의'내려서 '판단'의 근거를 내리는

방식은 기독교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다


자신을 정의하려는 것은 자신을 지키려는 것인데

그렇게 자신을 지켜려다 보니


오히려 자신이 돋보이고 우월해지고

결국은 나르시시즘에 빠져 버린다


나는 선택되었고, 나는 부름 받았다는 것은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그 만큼의 책임을 주셨음을

더 섬기고 더 낮아지고 더 그리스도를 드러내라고.


그리고 그 영광은 언제나 자기와 하나님

그리스도와 자아와의 만남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비밀이다

누군에게도 보여지지 않는 공간에서


하나님과만 나눌 수 있는 비밀이다

그래서 비교할 수 없고 자랑할 수도 없다


시편의 기자, 지금까지의 선지자들

그리고 그리스도를 만남 모든 사람들이


이 비밀을 발설하지 않았고

자신이 비밀의 왕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스스로 몰랐을 만큼 드러나지 않았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기쁨은


그 어느것으로도 바꿀 수 없다

그 이유가 바로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이런 사람은 날로날로 새로워진다

자신도 모르게 매일 다른 옷을 입는다


존재는 점점 더 깊어지고

얼굴의 표정은 역사를 담는다


누군가에게는 질그릇 밖에 안보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안에 거룩한 영광이 보인다


보는 법의 교육이 사라진 오늘날

그 영광의 무게를 보는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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