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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친구일기

길과 인간

좋은이웃되기

by 낭만민네이션

세연이와

드래곤볼을 보러 갔다


왠지 신나 보이는 세연이의 얼굴에는

마치 봄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무엇인가

기대감과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멀 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영화를 보고

팝콘을 먹고


토스트와 과일주스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섰

그랬을 때


세연아 선생님이
다음 중에 다시 올께 안녕!!


네 선생님


쭈뼛쭈뼛

부스럭부스럭


인사하던 세연이는

신발을 조용히 신는


안녕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세연 집ㄹ 등지고 나온지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뒤쫓아 온 세연이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또 5분 후에는 더 멀리 배웅 나온

세연이는 또 인사를 한


세연아 들어 가도 괜찮아날씨도 춥고 위험하니깐 들어가렴


그리고 한참이나

세연이를 바라 보았다.


그 뒷모습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사랑에 대한 목마름, 혼자됨


외로움에 대한 몸부림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서글퍼 졌




나의 어린시절에 아무도 없던 그 시절에

그러나 그 시절 오직


하나님만 유일하게 나를 위로해 주시지 않았던가

하나님만 말이다


세연이를 위해서 기도한

그 뒷모습


예수님이 함께 가 주세요
저는 돌아 갈께요


좋은 이웃이 되는 길은

눈물과 서글픔이 함께 가는길이


쉬운 길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이되는 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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