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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02. 2017

변화와 희망

그런 아룸다움이 회복되길

20년 동안 망가진 아이는 회복되려면

다시 20년이 필요해요.


순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면

결코 문제를 못 풀어요.


인간이란 것이 어렸을 때 부모 잘못 만나

한 30년 망가졌으면


그 사람 정서를 쓰다듬어주는 데

30년을 투자해야 하는 법인데,


우리는 집단적으로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있는 거예요.


사람을 죽일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의 고통과 감정이 안 읽혀야 해요.


그러니까 살인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못 읽는 거예요.


진짜로 저 사람의 고통이 느껴진다면

어떻게 목을 졸라요?


가까운 사람 죽일 때도 보면

술 취해서 죽이잖아요, 우발적으로.


아이들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데, 경쟁이 그렇게 만든 거예요.


 경쟁 때문에 아이들이 옆의

아이를 응시하지 못해요.


 그 고독 속에서 아이들이 죽는 거고

폭력적으로 나오는 거죠.


- 강신주




강신주씨의 이야기와 타자의 얼굴을 이야기하는

레비나스는 참 많이 닮았다


항상 말하지만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만이 가능하다

 

다른 것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으로 옳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며,


오늘까지만

희망일 경우가 많다


사랑이 변화시킨다는 명제를

가지고 밤낮 씨름하는


30대의 여름이 좋다, 시원하다, 뭉클하기도 하고,

가끔은 화산이 폭발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묻는다. 그건 말 뿐이라고

사랑으로 하는게 쉽게 말하는 거라고.


그런데 가만 들여다 보면

그 사람은 진짜 사랑으로 하지 않더라


일도 사랑으로 하지 않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사랑으로 하지 않고


밥 먹을 때도 사랑으로 하지 않고

공부할 때도 사랑으로 하지 않더라만은.


다시 내 고민으로 돌아오면

오히려 답이 없기에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은

항상 설레임이고 기대가 되는 여정이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말을 걸어 올 때 쯤

 

이 길을 걷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겠지

걸어가 보다 보면 깨닫게 되겠지


다른 이의 얼굴을 지워버리려 하지 않고

다른이의 숨소리와 목소리를 삭제해버리지 않고


온전히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속으로 내내 울어내는 심연의 깊은 곳


나는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인간의 본질에 감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도록 만들어졌다


인류가 타락하기 전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고민하던 시절


나는 거기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다시 찾아가 보려고 한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갔을 때

코스모스와 함께 품었던 고민들이


현실을 어느정도 바꾸고 있었다고

어느정도 사람들이 아름다워졌다고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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