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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25. 2017

가난과 마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정호승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하늘의 별로서 슬픔을 노래하며


어디에서나 간절히 슬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슬픔처럼 가난한 것 없을지라도


가장 먼저 미래의 귀를 세우고

별을 보며 밤새도록 떠돌며 가소


떠돌면서 슬픔을 노래하며 가소

별 속에서 별을 보는 나그네 되어


꿈 속에서 꿈을 보는 나그네 되어

오늘밤 어느 집 담벼락에 홀로 기대보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정호승




막연한 두려움이

막연한 희망을 만들어낸다면


나는 확연한 두려움과 맞서겠소

그래야 우리의 희망도 확연해질테니


보이지않는다고 슬퍼하기보다는

보이지않기에 우리에게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슬픈마음을 가지고

나그네처럼 희망이란 별을 찾아 떠돌아 다니겠소


가장 먼저 시인의 마음처럼

미래의 귀를 기울이고


별속에서 별을 보겠소

우리의 인생에서 인간을 보듯이


사람이 미래인 곳

사랑이 먼저인 곳


그런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서

오늘은 아침부터 눈을 뜨고 꿈을 꾸겠소


비록 마음이 가난하더라도

이 굶주림으로 내일을 찾겠소


마음이 가나한 사람들과

함께 나그네가 되겠소


마음이 가난힌 사람들에게*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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