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혼일기

미련과 지혜

삶에 대한 어떤 자세

by 낭만민네이션

믿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우 미련해 보이는 일인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그것을 신념으로 삼고 나의 삶을 방향지우는 일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네 안에 있는 질서로 살아야지


밖으로 부터 오는 어떤 이야기로

살면 그게 당신의 인생이야?라는 말


미련하게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살아라는 말 속에는 항상 어떤 이야기가 있다


신을 발명해 내던 시절

신을 증명해 내던 세대


그리고 그 신을 내재화 시켜서

초월성을 자기 내면으로 가져간 사람들


그 초월성이 눈비시게 성장시키고

정복하고 때론 제국화시키는 가운데


문명이라는 것들의 테두리가

아름다움을 위장한체 만들어졌다


주권국가들의 경계에서부터

인권이라는 개인의 터울까지


인생은, 역사는, 국가는

그런식으로 만들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점점 밀려나는 미련한 사람들이

외치는 것들은 오직 하나


사랑으로.

사랑만이.



믿음 전에 일어나는 일이 있다

반드시 믿기 위해서는 사랑이 있다


사랑하면 믿게 된다

오히려 사랑하면 알게된다


미련해지는 사랑 때문에

용서도 수 십번을 하고


골탕도 여러번 먹고

때론 생명의 위협도 느낀다


그런데 가만히 30년의 시간을 지내보니

오히려 이게 지혜로운 거였다


우리가 그토록 얻으려고 한 것들이

누군가에게서 뺏어온 것들이고


우리가 자랑하면서 사는 삶이

사실은 누군가를 비참하게 만든다면


함께 살 이유는 무엇인가?

그 사람은 세상에서 없어도 되는 존재가 아닌가?


그렇다면 오히려 손해를 보고 미련해도

함께 있어서 다른이들을 감싸주고


허물들을 덮어주면서도

온화한 빛으로 서로를 비춰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아닌가

라는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너무 빨라서 아무도 없었는데


알고보니 방향이 잘못되었고

목적지가 전혀 다른 곳이었다면


더더욱, 길을 가는 내내

목적자체가 길을 함께 가는 것이라면


나는 좀 더 미련해지고

좀 더 천천히 삶을 음미해보려고.


바보처럼 살아도

제대로 살아보려고.


사랑때문에 이해하고

사랑때문에 용서하고


그래도 함께 가려고

생명까지도 다해 볼려고.


그게 내가 생각하는 지혜

사람들이 보는 미련함이 아닐까




잘 알고 있다 나같은 사람은

누군가 먼저 보여주지 않으면 절대로


말한 대로 살아갈 수는 없고

살아간대로만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래도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이들이 있으니까

나도 용기내어 시작해 보려고.


나는 거기서 시작하는 중

거기서 이제 걸음마하는 중이라고나 할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