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Dec 14. 2017

인간과 수단

빗발치는 속물근성 속에서

속물근성이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한가지의 관점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다


속물근성을 가지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바로 이 곳의 문제'가 된다는 것.


그러니깐 나 때문에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속물근성은 말 그대로

속물로 살아가게 만드는 방어기제이다


그 속물근성의 근본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두려움과


다른 이와 비교를 통해서

얻게된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서 인간을 수단화하는

많은 이들을 보고 있다, 그래 보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수단화에

너무 노출되어 있었고


속물근성에는 속물근성으로

수단화에는 나 역시 수단화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니깐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아서

내 안의 속물 근성을 돌아보았다


내 자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근본적으로 꼬여버린 마음을 찾아서


우리가 그 마음을 찾을 때까지

속물근성은 계속 나를 문제로 만들 듯.




속물이란 단어는 snab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기원이 있으나 알랭드 보통은


17세기 영국의 귀족들과 평민들이

학교평준화과정을 거치면서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부정을 뜻하는 s'라는 이니셜은

nab이라는 귀족을 뜻하는 단어와 만나서


결국은 '나는 귀족이 아니다'를

보여주는 존재론의 기저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귀족이 아니라는 결핍'에서 부터

나는 그래서 돈이나 지위로 사람을 평가하겠다!라는


속물근성이 구조화되고

그것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마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낸다


영화 매트릭스의 바이러스 스미스요원처럼

모든 만나는 이들에게 속물근성을 요청한다


사회적인 인간으로서는 이러한

속물로의 도전에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고작해야 그 사람을 피하는 정도에서

혹은 핀잔 한번 주는 정도.




그러니깐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건

내 안에 속물 근성을 찾아다니면서 부터.


나는 왜 이렇게 한가지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평가하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하고

심지어 몰아내고 싶었던가?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런 평가에

너무 지쳤던 것은 아닌가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 옷 잘 입는 사람

잘 웃는 사람, 불평하는 사람


이렇게 한가지로 정해진 평가의

단순함에는 인간을 단순한 기계로 보는


기계론적 사고관에서부터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관점이 들어 있다


그러니깐 나는 이러한 관점이 못마땅하고

그것을 어떻게 벚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조지버나드쇼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살지 못했던 삶을

다시 살고 싶다!라고.


진짜로 내가 살고 싶었던

내 마음의 고향은 어디인가?


진실로 내가 마음으로 꿈꾸는

그런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나


내가 더 가진 것 때문에

누군가는 궁핍해지고


내가 더 존귀해진 것 때문에

누군가는 초라해진다면


그건 어떤 것도, 어떤 의미도 아닌

허무한 세상이 아닌가?


나는 정말 어떤 세상을 만들고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


이런 고민들이 빗발치는

속물근성의 요청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준다




요즘들어 항상

결론은 사랑이다


그 트랙을 달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결국은 사랑이다


그 사람을 몰아내는 것에서 그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나는 책임과 희생과 용서와

받아들임과 이해로 나아간다


이상하게 그 전까지 응대하던

문제적 인간이, 내가


이제는 사랑을 전하는

온유와 평화의 대명사가 되어간다


그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인간의 신비가 열린다


생명의 숨소리가 나고

여기저기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난다


그러한 나의 인식을 통해서

나 역시 사람들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래! 사람은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재지.


그러니깐 내가 좀 도와주자.

내가 먼저 칭찬하고, 함께 걷자고 손을 내밀자!


속물근성의 도전에

사랑의 방식으로 대응하면


결론적으로는 피해가 막심하나

내 안에서 새롭게 샘 솟는 기쁨이


조금씩 나를 만들어가고

물들어 갈 테니까.


나는 오늘도 그래! 오늘도

사랑을 선택하기로. 선택하기로 한다!





양치는 언덕에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어느 내면의 풍경


나는 새로운 길을 걷느라

속물근성의 도전이 1도 안느껴지더라.


22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마련해준, 미우라 아야꼬의 양치는 언덕. 다시 용서의 언덕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감정과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