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 사랑을 구하며
사람들을 대할 때
달라지고 있는 나를 느낀다
나의 순수한 동기에서가 아니라
어떤 시기나 질투 혹은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수단으로 이용하려하거나
어떤 목적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쓰려고 할 때.
마음이 따가와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삶이 너무 가속화되어 버리면
의미는 항상 얼마후에 찾아온다
그 이야기는 지금 내가 하는 있는
어떤 일의 이유를 그 당시에 떠오르는
순간적인 감정들로 치환해버리고
반성없이 진행했다가
얼마후에 의미가 발생하는 순간
후회보다는 합리화가 발생하는 일이 많아진다
사랑이 목적이 되면
방법도 사랑이 된다
사랑없이 시작한 하루는 항상
저녁때쯤 저물어가는 태양과 같이
저물어가는 인격의 끝을
경험하게 한다
오늘 잘 살수 있을까?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해 본다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같이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즉시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어떤 패배감만 안겨줄지도 모르는데
그걸 보면서 내 영혼도 마찬가지로
상하고 힘들어할텐데.
이런 순간이 좋다
무엇인가 직감한 순간.
성장을 위한 시간들도 좋지만
성숙을 위한 여유들도 좋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시간을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생각하는 걸로.
몇분 되지 않은, 이 돌아보는 시간에
마음을 새 날개를 날고 훨훨 날아간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이 걸음을 걸어야지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랑을 나누고
함께 사랑하자고 초청해야지.
나는 거기서 시작했고
결국은 그 지점으로 돌아갈 것이니깐.
사랑은 시작도 사랑이고
끝도 사랑이니까.
그래서 더더욱
사랑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