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배 안에 있는 태아와 이야길 나누는 것을 ‘태담’이라고 한다. 이 태담은 부모가 태아와 나눌 수 있는 교감의 한 종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유일한 의사소통이다.
배 안의 아이에게 ‘알콩아!’하고 항구의 뱃고동소리처럼 길게 외치면 이내 반응을 한다. 꼼지락거리거나 배를 뚫을 듯 주먹을 뻗거나 발을 찬다. 신기한 일이다.
태동이 심해서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자연스럽고 외려 좋은 일이라고 한다. 알콩이가 크고 있다. 뱃속이지만 잘 먹고 잘 헤엄치고 있다. 우리도 즐겁다. 부모가 된다는 게 책임감이 부쩍 늘어나는 일이지만 행복하다. 새 가족이 생기는 기대감 때문이다.
사랑한다, 알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