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 갔다. 4주전 역아로 진단받았던 알콩이가 다시 돌아왔다. 아내는 마음 졸이며 의사의 한 마디에 집중했다.
정상이란 말.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일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도 기뻐서 미소지었다. 기뻤다.
사랑하는 딸이 어떻게 생겼든 관계없다. 건강하게만 내 옆에 있다면 좋겠다. 태반도 정상이고 몸무게도 1.5킬로그램이다. 알맞다. 적당하다. 마음이 즐겁다.
기분 좋은 날이다. 행복한 저녁이다. 아내도 웃고 나도 웃고 뱃속 알콩이도 웃었다. 우리 가족 모두 한 마음으로 좋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