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도 있다가 없으니까 불안하다. 임신 33주차 중반에 늘 있던 태동이 희미해졌다. 반나절, 하루가 되도록 알콩인 거의 반응이 없었다. 태교동화를 읽어주면 반응했는데 배를 마사지해줘도 소식이 없었다.
아내는 불안해했다. 혹시 자기가 무얼 잘못한 걸까하고 말이다. 나는 위로하며 병원에 가자고 했다. 만 이틀동안 하루 태동 20회 미만이면 병원에 가는 게 좋다고 한다. 물론 임신 후기가 될 수록 태동은 줄어든다. 하지만 아직 우린 그 시기까진 아니였다.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시댁에 갔다. 다행히 그때 쯤은 다시 알콩이가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딸꾹질을 한 것이다. 잠을 자느라 반응이 없었던 걸까. 딸꾹질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엄마와 여동생은 연신 놀랍다는 표정이었다.
아내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태동이 많아 몸이 아프고 불편했는데, 태동이 확 줄어드니까 외려 더 불안하고 힘들었다. 건강하게만, 건강하게만 자라주기를. 욕심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바라본다. 43일 남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