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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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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May 07. 2019

임신 37주차 : 이제, 나오려나


 임산부 모임에서 에슐리 뷔페에 갔던 얘길 했던가. 아내와 벗들은 런치에 가서 실컷 먹고 왔다. 그 중 한 분은 최후의 만찬이었다. 그 다음날 바로 출산했다. 38주였다.


 아내도 최후의 만찬을 준비한다. 언제 나오나 지금은 괜찮다. 37주 미만은 조산아지만 그 이후는 평범한 출산이다. 알콩이는 뱃속에서 운동장을 누빈다. 수영도 하고 엄마 배를 발로 뻥뻥 찬다. 축구공을 차듯 말이다.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아프리칸 비트에 몸을 실은 우리의 아쿠아걸은 친히 양수에서 힙합댄스를 추고 있다. 쿵쿵 비트만 나오면 가벼운 바운스, 머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엄마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이제, 나오려나. 다음주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내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알콩이에게 묻는다. 콩아? 이건 팀워크야 우리 셋이 힘을 모아야 여기서 나올 수 있어. 그러니 다음주 13일에 우리 같이 얼굴을 보자 알겠지?


 인생도 팀워크다. 아내와 내가 생각을 모으지 않으면 아무 일도 잘해낼 수 없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할 많은 일들을 두고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해결되지 않는다.


 어찌보면 하나님과의 팀워크다. 스타플레이어 옆에서 열심히 조력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다. 알콩이도, 그 안에서 자기 몫을 잘해내길 바란다. 잘할 것이다. 아빠가 엄마가 같이 있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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