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ssanov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농 Oct 31. 2019

6시간만이라도 잘 수 있다면


  우리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고 160일 동안 6시간 이상 잔 날이 절반도 안 된다. 아이가 자꾸만 잠에서 깨는 바람에 잠을 설친다. 물론 온전히 아이 탓은 아니다.


  아이도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거나 조명이 어두워 무섭거나 부모가 곁에 없어 불안한 까닭에 우는 것이니까.


  재우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 9시 반이나 열 시부터 재우기 시작하면 자정이나 빠르면 열한 시 반에 자기 시작한다.


  그마저도 안고 아이를 흔들며 자장가를 들려줘야 한다. 땀이 많은 나는 20분을 넘기면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그때가 고비다.


  아이가 내 몸에서 흐르는 땀을 맞으면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나를 닮아 아이도 땀이 많다. 반팔티를 입고 아이를 재우는 날엔 왼팔과 아이의 뒤통수에 땀이 가득해진다.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니 다행이다. 내심 6시간 이상 자기를 소망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와 아내가 건강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감사한 일이다.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퇴근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