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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Nov 02. 2019

안산에 간 촌놈


 특별시, 광역시를 제외하곤 전주가 제일 큰 도시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웬걸, 경영지도사 실무수습으로 안산을 갔는데 깜짝 놀랐다. 도시가 전주보다 훨씬 컸다. 초지동 부근 아파트와 상가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심지어 스타벅스를 가려고 주차를 하려는데 주차공간이 없어 헤매다 다시 빠져나왔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도저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질 않았다. 나올 수밖에. 역 건너편 한가한 거리에 가서야 주차를 하고 인근 카페로 갈 수 있었다.


 촌놈임을 실감했다. 익산의 2배, 전주와 비슷한 인구지만 체감 인구는 그보다 훨씬 많았다. 도로도 넓고 차도 많고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NC쇼핑몰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듯 뾰족하게 서있었다. 위압감을 느꼈다.


 시골쥐가 된 나는 금세 자리를 떴다. 카페에서 나와 안전한 차 안으로 들어왔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내 차만큼 편안한 공간은 없다. 그렇게 안산에서의 첫날밤은 저물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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