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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Nov 08. 2019

내일 옷차림은 아내에게


  날씨가 갈수록 추워진다. 다음 날 서울 출장이 있어 아내에게 어떤 옷차림이 좋을지 물어봤다. 구체적으로는 정장 차림에 트렌치코트를 입을지 아니면 입지 않을지를 물었다. 열이 많아 땀날 때가 많은 나는 굳이 트렌치코트를 겹겹이 입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코트도 입어. 아내는 단호했다. 다음 날 날씨가 무척 춥다는 것이 이유였다. ‘추우면 얼마나 춥다고..’ 스스로는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아내의 권고에 따르기로 했다.


  다음 날이 됐다. 아침 일찍, 부장님과 함께 가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아내 말대로 정말 추웠다. 트렌치코트를 입지 않았더라면 고생을 사서 할 뻔했다. 결혼하기 전엔 엄마에게 어떤 옷을 입을지 물어봤다.


  기온과 날씨 변화에 따른 옷차림은 보통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해서는 아내에게 물어볼 수 있어서 기쁘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한다는 말, 남자는 여자 없이 못 산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소 공감하며 나도 모르게 고갤 끄덕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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