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ssanov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농 Jan 27. 2022

삐뚤어지고 싶을 때


 마음이 바다에 가라앉을 때,

 유난히 삐뚤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이 도대체 말을 듣지 않고,

 짖꿎은 팀장님의 장난이 오늘따라 따갑고,


 아무렇지 않아도 될 일에 화나고,

 기분이 상하고


 말 안 듣는 딸내미의 한마디 말에 상처받고

 우울한 모습은 아내에게 금세 들킨다.


 왜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올까

 왜 모든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

 왜 새로운 회사는 적응이 늘 힘들까


 왜 이직할 회사는 연봉을 짜게 주려고 할까

 왜 오늘따라 아이는 말을 듣지 않고

 왜 아내는 무척이나 아프게 잔소리를 할까


 그때마다 나는 바다 깊은 곳에 닻을 내리고

 심연의 깊은 곳으로 잠긴다.


 마음을 잠근다. 이 굴레를 풀 길은 글쓰기뿐.

 그동안은 마음이 풍년이었나 보다.

 이렇게도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60일 만이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겨울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