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다에 가라앉을 때,
유난히 삐뚤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이 도대체 말을 듣지 않고,
짖꿎은 팀장님의 장난이 오늘따라 따갑고,
아무렇지 않아도 될 일에 화나고,
기분이 상하고
말 안 듣는 딸내미의 한마디 말에 상처받고
우울한 모습은 아내에게 금세 들킨다.
왜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올까
왜 모든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
왜 새로운 회사는 적응이 늘 힘들까
왜 이직할 회사는 연봉을 짜게 주려고 할까
왜 오늘따라 아이는 말을 듣지 않고
왜 아내는 무척이나 아프게 잔소리를 할까
그때마다 나는 바다 깊은 곳에 닻을 내리고
심연의 깊은 곳으로 잠긴다.
마음을 잠근다. 이 굴레를 풀 길은 글쓰기뿐.
그동안은 마음이 풍년이었나 보다.
이렇게도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60일 만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