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자연스럽게 깨어나
일에 몰두한다.
아니,
몰두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실패했다.
두 시간 동안
무언가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성과가 없어 절로 한숨이 나왔다.
초인간같이
새벽에 몰두해서
집중해서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싶다.
나도 그런 사람이
언젠가는 될 수 있을까
부족한 나의
의지와 노력 탓이다.
나란 사람에게는
끊임없는 시도만 있을 뿐
10년 넘게 이어온
새벽살이의
큰 경제적 성과나
커리어적 업적은 없었다.
그냥 할 뿐.
내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그저 했을 뿐이다.
노력의 방향이나
계획하지 않은 탓일까
새벽시간을 뒤돌아보았다.
어떤 점을 고쳐야 할까?
좀 더 시간을 정교하게
세밀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새벽형인간
아침형인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나처럼 몇 번씩
넘어지고 실패하면서
내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어제,
조금씩 해낸 일들
마무리 지은 일들을
떠올리며 미소짓는다.
어떤 영웅들이나
부자들처럼
대단한 성과는 아니었어도
어제도 주어진 일을 해냈다.
우리 가정을 위해
우리 회사를 위해
나의 일을 위해
나름대로 해낸 일들이 있다.
집중과 몰두로
몇 시간을 보내고
금새 성과를 내는
범상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도 나름대로
나의 일을 한다.
이것하다
저것하다
다시 이것으로 돌아와도
계속 나의 일을
할 것이다.
부족한 모습을
조금 더 다듬어가더라도
오늘도
내게 주어진 작은 일을
끝까지 해내리라.
내일 새벽은
오늘과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