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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Dec 17. 2024

언더 더 씨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네 살 배기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목소리 높인 아이를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우리 둘째는 영어는 못하지만,

언더 더 씨를 같이 외쳐주는 게 즐겁다며


연이어 동영상을 반복해 본다.


언더더씨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인어공주 에이리얼을 두고 

극 중의 세바스찬이 설득하는 내용의 곡인데


세바스찬의 목소리가 워낙 굵고 멋지며 재치 넘치는 터라 

수십 년이 넘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아빠지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게 한다고


팝송이나 영어만화, 애니메이션 동영상들에

조금씩 노출을 시켜주고 있다.


'언어'가 아니라

모국어처럼 학습하면서

자연스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좋다.

그냥 발음 안 좋아도 팝송 같이 따라 부르고


단어를 몰라도

발음을 몰라도

손짓 발짓하며 외국에서 생활할 수 있고

외국인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고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영어로 보고


생활하는데

영어가 주는 혜택을 


어느 정도는 누리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가진 그들의 재능을

훨훨 펼칠 수 있게 배려해 주는 거랄까 


미국생활을 6개월 했다.

교환학생 시절에 파이브 가이즈도 가고


정말 행복했다. 


미국 애들하고 밴드생활도 하고

일본 애들하고 한일전 농구시합도 하고


추수감사절에 친구 집에서 며칠씩 숙박하고

펜실베이니아 허쉬 공장에서 투어도 하고

오하이오 이상한 놀이공원 가서 롤러코스터도 타고 






누군가는 말한다.

AI가 통역 번역 다해주는 세상에

왜 영어공부를 하냐고.


그런 차원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생기는 교감

생각 추억 기억들이 남아서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내가 그 경험자다.

그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


말이 길어졌는데,


언더 더 씨는

그러니까 그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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