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마음은

by 미농


아이들 마음을 생각해 보면

그 마음이 참 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일에 단순하게

'사탕', '초콜릿' 같은 걸 원하면서도


때로 가끔씩

부모의 마음을 울리는 말을 한다.




갤럭시 버즈프로

모델을 사용 중이다.


음악을 좋아해서

계속 음악을 들어야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출근길도

잠시 걸을 때도

공간을 청소할 때도


이 모델을

이용한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꺼내보다가

이어폰 팁을 분실했다.


한쪽이 이어폰 팁이 없으니,

노래를 듣기가 영 어려웠다.




왜 하필

내 버즈를 만졌을까


왜 그걸 열어봤어


하며 다그쳤다.

아이는 금세 풀이 죽었다.








괜찮다고 말해주었어야 했는데



네 살짜리 꼬마가 무얼 알겠는가

그냥 궁금해서


얼여보고 살펴보고

만져보다가 이어폰 팁을 분실한 거다.


탁자 밑쪽을 살펴봐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총알배송으로


해당 이어폰 팁을 주문했다.





그리고 잊어버렸단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둘째가


이것저것을 뒤지더니



아빠.. 이거..




하고 말을 건네며

손에 쥔 것을 내보인다.



둘째 아이가 쥔 것은

이어폰 팁이었다.


내가 찾던 그것이었다.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내가 잊어버린 것을

그 사실을 잊고

새것을 샀음에도


아이는 그걸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있다가


찾아서

나에게

건넨 것이다.


나를 이렇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순수한 생각으로

나의 필요를 알고

물론 아이가 장난치다 잃어버린 것이긴 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해 준 것이 고마웠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받은
고마움만큼은 꼭 보답하고 싶다

부족한 아빠라도 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언더 더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