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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Dec 13. 2024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까




둘째 아이가 말했다.

"아빠는 내가 없으면 어떨 것 같아?"




고작 네살배기의 말치고는 크게 들렸다.


"안돼지.." 


"절대 안돼. 

너없이는 아빠는 못 살아"




"왜냐면


너를 많이 많이 사랑하니까

하늘만큼 땅만큼 말야" 


하고


꼬옥 안아주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문제는 금방 해결되지 않았다.







이튿날,

둘째는 또 물어본다.


"아빠.."


"아빠는 나 없으면 어떨거 같아?"


이번엔 평범한 대답으로

끝낼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둘째가 부족한 사랑이란 감정

그로 인한 슬픔과 외로움을 바꿔주고 싶었다


이 녀석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엔 


재미라는 요소를 붙여서

아이들이 흥미롭고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감정전환을 이끌어냈다.



슬픔과 외로움에서


즐거움과 행복한 경험으로








아인이가 없다면

아빠는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릴거야


그리고 


그 눈물은 바다가 되겠지



바다가 생기면

아인이가 수영하면 어때?


물놀이 해도 되겠다




"진짜?"


"큰 바다가 생겨?"


"아니야, 난 수영 안하고"



"난 물고기 잡을래"



아이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즐거운 표정이었다

고기를 잡다가

수영도 하고 논단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회사 일을 하다보면


번잡스러운 

집안일에 휘말리다보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있고


아내와 다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자랑하듯 보일때도 많다







나는


부끄러운 아빠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까


조금 더


고민하게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크게 들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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