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1.10
어느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태어나자마자 입원서류를 쓰게 만들었던 또이도, 병원 퇴원하는 날 ‘황달끼’가 있다고 해서 놀래켰던 복이도 잘 자라고 있다.
너무 작아서 어찌할까 싶었던 또이는 이제 엄마 젖을 곧잘 문다. 당연히 더 튼튼할 거라 믿었던 복이는 의외로 식욕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쉴새없이 얼굴표정이 변하던 또이는 이제는 복이가 젖을 먹는 동안 옆에서 얌전하게 잔다. 진중하게 잘 움직이지 않던 복이의 얼굴에는 어느새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나타난다.
신기한게 아이들의 체중은 태어날때보다 더 적게 나간다. 병원에서 퇴원할 때 각 100g 정도씩 빠졌다. 원래 그렇다고 한다. 조리원으로 오고나서 다시 살이 찌고 있다. 전형적인 아기들의 팔다리, 그러니까 관절이 잘 보이지도 않게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처음에는 누가 또이이고, 복이인지 한참을 쳐다봐야 했는데, 이제는 단번에 구분이 간다. 자세히 보니 뒤통수도 좀 다른거 같다.
나메크성인급의 회복력을 보여, 병원에서 4일만에 퇴원한 아내는 오히려 조리원에서 고전 중이다. 몸이 얼마나 상했는지 잘때 엄청난 땀을 흘린다. 밤사이 잠옷(조리원복)을 3~4번은 갈아입어야 한다.
그래도 엄마는 엄마다. 아침에 또복이들이 아침(모유)먹으러 올 시간이 되도 나는 침대에서 일어날 줄 모르지만, 아내는 어느새 이까지 닦고 기다린다.
내일은 또이를 데리고 생애 처음 외출을 한다. 물론 병원이다. 청색증은 이제 괜찮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 말고는 당분간은 마지막 외출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