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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Jul 03. 2022

땡볕에 삼부자 나들이

2022.07.03

좀 더웠지만 마스크를 안써도 되는 야외 박물관이 짱!!!

지난 토요일(2일)은 엄마가 '백만년만에' 주말에 홀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하면 둥이들이 엄마 찾는 일 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했다. 

결론은 경기도 의왕에 있는 '철도 박물관'. 좀 멀어보였지만 육중한 열차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빠도 설렜다. 

어느새 훌쩍 큰 둥이들은 엄마없이 아빠와 간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나섰다. 열차를 보러가야 하니 열차(전철)를 타고 가야한다는 아빠의 말도 안되는 논리에도 홀라당 넘어갔다. 

2호선을 타고 다시 1호선을 갈아타고, 의왕역에서도 땡볕에 10분넘게 걸어 도착한 철도 박물관. 너무너무너무 뜨거운 날씨였지만 둥이들은 즐겁게 잘 놀아주었다. 열차 사이를 뛰어다니며 스탬프를 수집하고, 기념사진도 열심히 찍고, 실내에 있는 열차 조종 체험(오락?)도 마음껏 해보았다. 

먼저 야외에서 관람을 하고 다음 실내로 들어가 마무리를 하려했는데 유준이가 나오는 길에 말한다. "아빠 밖에서 좀 더 놀다가면 안돼?" 바로 대답했다. "나가서 생각해보렴...."

나왔더니 땡볕이 그대로. 유준이는 매점에서 기념품을 산 뒤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군소리 없이 따라나섰다. 그만큼 날씨가 뜨거웠다. 

오는길도 힘겨웠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둥이들은 간신히 노약자석에 따로 앉고 아빠는 그 사이에서 둥이들을 번갈아가며 지켜봤다. 예전에는 지하철 안에서 10분도 못 견딜만큼 지루해했는데 이제는 둘이 수다를 떨면서 40분 넘게 잘 왔다. 

아침 10시30분에 나가서 오후 4시30분에 집에 돌아왔다. 아빠 차도 타지 않고 대중교통과 도보로만 다녔기에 둥이들의 힘이 쪽 빠졌으리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재우지 않아도 7시면 잠이 들줄 알았다. 그러나 둥이들은 주말답게 9시까지 또 신나게 놀았고, 침대에 억지로 눕혀서야 잠이 들었다. 하마터며 아빠가 먼저 잘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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