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부리 Nov 20. 2022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구?!"

2022.11.20

어제 아침인가, 우재가 아내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 조개먹고 그런게 언제지?" 아마, 지난주 처제 식구들과 함께 우리집에서 회와 조개탕을 먹은 것을 묻는 것 같다. 아내가 대답했다. "그거? 지난주 토요일이지" 우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구?!"


시간은 나만 빠르게 가는게 아닌 모양이다. 이번달에도 브런치를 쓸 거리가 많았는데 그걸 쓰지도 못하고 20일이 지나갔다. 11일에는 둥이들이 유치원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밤 9시에 유치원 앞에 마중을 나갔는데, 나온 부모들 모두 '대장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온 7살짜리 꼬맹이들을 대견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도 마찬가지. 아침에 나가서, 잘 먹고, 잘 놀고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도 칭찬을 받는 삶이라니...부러웠다. ㅎㅎ


지난주에는 김치주간이었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배추와 무를 뽑아왔고, 또 다같이 김장을 해서 작은 통에 1/4 포기씩 담아왔다. 빨갛기는 한데 토마토가 많이 들어갔다고 하니 맵지는 않을 것 같다. 금요일에 김치를 담갔는데, 유치원차에서 내리자마자 "선생님이 월요일에 먹으라고 했다"며 내게 신신당부했다. 절대 먼저 먹어서는 안된다고. 엄빠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녀석들이 선생님 말씀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다.


어제는 서서울호수공원을 다녀왔다. 주차장이 협소하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찾아갔다. 주차장은....여유가 있어 보였다. ㅜㅜ

이상기후인지 몰라도 11월 치고는 정말 따뜻한 날이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놀고 산책을 하고 소원대로 포켓몬을 잡았다. 그렇게 일곱살의 가을이 조금씩 흘러가고 있다.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뽑은 배추로 집에서 김치를 담그고 있는 쌍둥이. 사뭇 진지하다. 


작가의 이전글 '깜짝 여행' 다녀온 쌍둥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