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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Feb 16. 2023

둥이의 마지막 버스 등원

2023.02 16

마지막 등원이면 아무리 추워도 원복을 입어야지!!!

어느새 3년이 흘렀다. 한파도 뚫고, 더위도 뚫고 코로나19도 뚫고 다닌 유치원 생활. 오늘은 가방을 메고, 버스를 타고 가는 마지막 등원. 내일은 엄마아빠와 함께 가는 졸업식.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둥이들이 3년 동안 무사히, 건강하게, 즐겁게 생활했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오늘 아침일찍 회의가 있어서 아빠는 등원을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도 식판은 챙겼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운동을 하고 씻으러 들어가기 전에 항상(출근일 기준) 내가 식판을 챙겼다. 식판과 뚜껑을 엇길리게 넣기도 하고, 물통 뚜껑을 바꿔넣기도 했지만, 그래도 챙기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오늘은 둥이가 일어나기 전에 출근해야 했기에 살금살금 식판을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엄마가 "마지막 등원"이라고 알려줬더니 우재는 "엄마는 뭘 자꾸 마지막이래. 내 인생이 마지막이야?"라고 물었다고 한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보면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같은 날일 뿐이지만, 의미를 부여하면 하루하루가 달라진다. 아마 우재도, 유준이도 언젠가는 알겠지.


이제 등원은 끝이다. 그리고 다음달부터 등교가 시작된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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