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보다 더 바쁜 쌍둥이

2025.04.27

by 너부리
page.jpg 오랜만에 간 일산 수족관. 그런데 왜 뒤에는 조랑말이?

아빠는 주말이 제일 한가한데, 쌍둥이는 주말이 더 바쁘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수영 강습이 있다. 1학년 들어가자마자 시작했으니 어느새 3년째다. 일주일에 강습이 한 번뿐이라 실력이 확 늘지는 않았지만, 물놀이가면 아빠, 엄마에게 붙어만 있던 둥이들이 이제는 수영도 곧잘하고, 아빠 앞에서 수영 실력을 자랑하기도 하니 됐다. 이제 키보다 높은 물에서 생존수영만 마스터하면 아빠는 더 바랄 것이 없겠는데 과연...

아빠에게는 수영 강습에 데려가고, 데려오는 일이 주말에 가장 큰 일정인데, 둥이들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일주일에 딱 하루, 그 중에서도 한시간만 허락된 게임. 수영 강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둥이들은 항상 흥분상태. 아무리 큰 일이 일어나도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에는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 아빠와 오랜만에 야구를 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단한 야구시합같지만 실상은 아빠가 피칭머신을 하고 둥이들은 돌아가면서 타격만 한다. 투수 뒤에 수비는 한명도 없기에 투수앞 땅볼만 아니면 무조건 2루타 이상이다. 아빠가 공을 주우러 100번을 왕복하건 말건 쌍둥이들은 개인기록 챙기기에 바쁘다. 특히 유준이는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기 위해 2루타를 치고 1루에서 멈추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는 게임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아침에는 최애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을 봐야 하고, 엄마가 정해놓은 공부도 해야하고, 또 게임도 해야 하고, 두번째 최애 프로그램인 런닝맨도 봐야 한다. 아침에 아빠가 출근할 때는 오늘 내에 다 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과연 어땠을까. 얼른 퇴근해서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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