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숙녀예찬

당신은 왜 그렇게 멋진가요. 그냥 그렇게, 존재만으로.

by Minor Bloom

“당신은 왜 그렇게 멋진가요. 그냥 그렇게, 존재만으로.”


어떤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한 문장이 떠오른다.
아침숙녀예찬을 듣고 나면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이 노래, 말 예쁘게 한다."


숙녀예찬아침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2009년 발표한 정규 1집 오늘을 찾았다에 수록된 곡이다.
곡은 담백한 베이스 라인과 반복되는 기타 리프 위에 얹힌
절제된 보컬로 시작한다.
이 노래는 절대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묘하게 자꾸 따라 부르게 된다.
그건 이 노래가 칭찬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누군가의 외형이 아닌 존재에 대한 칭찬.


"숙녀는 아름다워요, 숙녀는 눈부셔요."
이 간단한 문장이 이렇게 오래 남는 건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여백 때문이다.
요란하지 않은 예찬.
마치 누군가가 커피 한 잔 건네며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다.
“그냥… 멋지세요.”


‘숙녀’라는 말은 요즘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조금은 낡았고, 어쩌면 촌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침은 그 단어를 꺼내 들고,
그 위에 새로운 감정을 얹는다.


숙녀는 그냥 누군가의 연인이 아니고,
누군가의 엄마도, 누군가의 딸도 아니다.
그냥 존재하는 사람으로, 예찬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까 이 곡의 주인공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조용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다.
바쁘고, 피곤하고, 그래도 괜찮은 척 웃는…
당신 같은 사람.


아침은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인디 씬에서 조용히 반짝이던 팀이었다.
그들의 음악은 크지 않지만 깊었고,
격하지 않지만 단단했다.


숙녀예찬은 사실 아주 조용한 노래다.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화려한 기교도 없다.
그런데 그 조용함이 오히려 큰 울림을 준다.
말하자면 이 노래는,
누군가의 하루 끝에 놓인 따뜻한 손 편지 같다.


우리가 매일 잊고 사는 말들.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걸, 멜로디에 실어 대신 전해주는 노래.


오늘 하루가 좀 버거웠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자.
칭찬받을 일 없는 날에도
누군가는 조용히 이렇게 말해주고 있을지 모른다.


"그대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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