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위에 눌러쓴 ‘괜찮을 거야’
사랑이 끝났을 때, 어떤 말이 가장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이 맞는다는 걸 머리는 알지만, 마음은 한참을 헤맨다.
Dean Lewis의 “Be Alright”는 그런 혼란 속에서 나지막이 건네는 노래다.
괜찮지 않은 순간에, 괜찮다고 말하는 그 씁쓸한 위로.
이 곡은 표면적으로는 이별을 다루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엔 ‘배신’이라는 날카로운 상처가 있다.
사랑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목격한 후의 혼란, 의심, 그리고 애써 괜찮은 척하려는 자신과의 싸움.
딘 루이스는 이 모든 감정을 날것 그대로 풀어낸다.
I saw the messages, I shouldn’t have sent.
And now I’m broken inside but I’m telling myself I’ll be alright.
이 가사는 단순히 이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랑이 깨어질 때의 추함과 아픔, 그걸 감당해야 하는 사람의 내면의 소용돌이가 담겨 있다.
마치 깨진 거울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가슴에 담는 듯한 기분.
Dean Lewis는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감정의 결을 촘촘하게 짜낸 듯한 서정적인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Be Alright”은 그의 대표곡이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곡으로,
실제로 자신이 겪은 일과 친구들의 이별 경험들을 모아 가사로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곡은 너무도 현실적이고, 동시에 너무도 아프다.
멜로디는 조용히 흐르지만, 감정은 점점 커진다.
노래 후반부로 갈수록 목소리에 실리는 감정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깊다.
슬픔을 억누르려는 그 떨림은, 듣는 이에게 묘한 공감을 불러온다.
진짜 상처는 울부짖지 않는다. 조용히, 서서히 번져간다.
“Be Alright”은 그래서 연인의 바람이라는 자극적인 서사를 넘어,
사랑이 무너지고 난 후 남겨진 사람의 회복 과정에 더 집중한다.
감정이 무너진 후에도 결국엔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원망해도,
결국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하게 된다.
“괜찮을 거야. 결국엔.”
그의 추천곡으로는,
“How Do I Say Goodbye”를 꼭 들어봐야 한다.
아버지의 암 투병이라는 현실을 마주한 뒤, 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에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가족을 향한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놓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의 눈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다른 곡 “With You”는 사랑을 잃고 난 후에도 그 사람과 함께했던 기억 속에 머물고 싶은 감정을 이야기한다.
비워진 자리를 견디기보다, 차라리 그 속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
딘 루이스는 그런 슬픔을 격하지 않게, 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진심으로 풀어낸다.
“Be Alright”은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니다.
이 노래는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
아프지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조용한 동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