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 To You

무언의 헌신...

by Minor Bloom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만우절이라는 아이러니한 날, 전 세계 팬들은 그 소식을 믿지 못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를 ‘지금도 어딘가 살아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단순한 스타의 비보를 넘어, 한 시대의 감성과 예술성이 함께 떠나간 듯한 상실감으로 남았다.


그의 음악 중에서도 To You는 유난히 한국 팬들에게 각별하다.

특히 이 곡은 2000년대 초,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광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전해요”라는 메시지였고, To You의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는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덕분에 그해 초콜릿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음악과 상업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감성의 폭발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이 곡은 단지 달콤한 사랑 노래로만 들을 수 없다.
장국영 특유의 고독한 감정선, 그리고 사랑을 향해 다가서지만 끝내 전해지지 못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사랑을 말하지만, 어딘가 슬프고 애절하다.
그의 삶이 그랬듯이, 이 노래 역시 빛나는 감정과 어두운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한다.


To you, I give my heart… even if you never know.

그는 이 노래에서 ‘알지 못해도 좋다’는 식의 무언의 헌신을 이야기한다.
마치 한 사람을 위해 삶의 마지막 장면까지 조용히 연기하고 떠난 배우처럼.


장국영은 단지 홍콩의 스타가 아니었다.
배우이자 가수,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아이콘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과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예술로 그것을 끌어올렸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유난히 많은 이들에게 ‘내 마음을 이해해주던 단 한 사람의 부재’처럼 느껴졌다.

To You는 지금 다시 들어도 낡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깊어진다.
우리 마음에도 그런 사람, 그런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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