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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철 Aug 12. 2019

11. 소리로 연인이 되세요

브랜드 사운드 로고 / 인텔 인사이드  


눈을 감아도 보이는 소리


커피머신에서 새어 나오는 수증기소리로 좋아하는 카푸치노의 우유거품을 떠올립니다.

빠앙- 하고 지나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로 숨가쁘게 바쁜 도심을 떠올리기도 하지요.


소리에는 무엇인가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떠오르게 하고자 할 때 사운드로고가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사운드 로고’


1.
미디어 환경이 복잡해지고,
브랜드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갑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을 사로잡기도,

브랜드를 인식시키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눈을 감아버린 소비자에게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 효과적이고 감각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 로고입니다.


생각보다 효과적인데
생각만큼 사운드로고에 관심을 기울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청각을 통해 접근하는 사운드 로고


2.
흔히 로고는 심벌처럼
디자인된 기호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각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하지만, 사운드 로고는 청각을 통해 접근합니다.


자주 접해보셨을 텐데요.
TVCM이 끝나갈 무렵 로고와 함께

짤막한 Song의 형태를 들려지는 것을

사운드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Jingle? Sound logo!


3.

TV나 라디오의 광고방송시 울리는 짤랑거리는 멜로디라고해서

Jingle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브랜딩의 관점에서는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그 소리의 일관성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시키므로 사운드로고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옳바른 표현이라고 봅니다




사운드 로고를 사랑한 기업, 인텔 인사이드  


4.
사운드로고를 가장 잘 사용했던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인텔인사이드입니다.
인텔인사이드는 최고의 컴퓨터를 식별해내는 방법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사운드 로고를 지속적으로 들려주는 캠페인을 비롯해서,
인텔인사이드의 부품을 사용하는 회사들이 광고할 때

인텔인사이드의 사운드 로고를 사용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1995년부터 시작한 사운드 로고는 인텔인사이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익숙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ihRPi4wcBY


인간대포를 활용한 광고에서는

실제 다섯 사람이 대포알이 되어 대포에 장착된 채 발사되어,

수십미터를 날아가 헬멧을 쓴 머리로 종에 정확히 부딪히기 까 지 합니다.
차례대로 부딪힌 덕에 인텔인사이드의
사운드 로고 소리를 정확히 표현해 냅니다.
마치 앵그리버드가 날아가 종에 부딪히는 것처럼...

인텔인사이드가 얼마나 사운드 로고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가 잘 드러내는 캠페인입니다.





친구보다 연인을 사로잡는 사운드로고


5.
저도 BMW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당시에,
BMW의 이전 사운드 로고와 지금의 새로운 사운드 로고를 함께 접해 보았는데요
제 경험상, 사운드 로고는
새로운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고객이 브랜드를 더 사랑하게 한다거나 (브랜드 충성도)
내부고객 및 브랜드 애호가들을 하나로 묶는데 (브랜드를 통한 연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보다는 연인에게
더 효과적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청각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재인(recognition)과 브랜드 회상(recall)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실제로도 바뀐 사운드 로고에 기존 사운드 로고에 애착을 가지고 반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었습니다.


아래 소개될 BMW사운드로고의 경우에도 보통의 소비자들 보다는
내부직원과 고객들이 감정을 이입시키는 경향성이 더 컸습니다.





BMW 사운드 로고의 변신


5.
딩~! 딩~!
BMW는 10년넘게 사용한 소위 ‘이중 징’ 이라고 불리는 기존의 사운드 로고를 사용해 왔었습니다.


‘이중 징’은 존재감과 무게감을 드러내는 느낌이었죠. 광고 끝에 덧붙여질때는
묵직한 마침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브랜드의 당당함을 더했습니다.


실제로도 BMW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도 무렵 새 사운드 로고로 바꿨습니다. 새롭게 바뀐 사운드 로고는

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작아지면서,
자동차가 가까이 왔다가, 멀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자동차가 슈욱~하고 지나가는 느낌)


음은 높은음에서 낮은음으로 흐릅니다.
소리를 뒤집어 사용하는 리버스 기법을 이용한 것입니다.

https://youtu.be/6zaln0NKRj0


소리를 통해 BMW의 브랜드 코어밸류인,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BMW 측에서도
BMW 브랜드의 진보와 역동성 그리고 JOY를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처음 새로운 사운드로고를 접한 충성도 높은 고객이나,

내부고객(직원)은 바뀐 사운드에 대해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곧 새로운 시대(NEW ERA)가
시작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운드 로고가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 더 나아가서는

브랜드를 통한 연대감에 직 간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운드에 신경을
사운드 로고 이외에도
엔진소리, 자동차를 여닫는 문소리, 창문을 내릴 때 나는 소리 등

사소한 거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씁니다.
BMW는 청각적 요소 개발을 위해, 연구부서를 두어
차량에 관한 소리의 모든 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리에는 힘이있다 


6.
하지만, 비단 자동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브랜딩에 남다른 감각을 가진 기업들은
사운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인텔이 그렇고, 맥도날드가 그렇고, 코카콜라가 그렇습니다.
삼성도 해외에서는 사운드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셨었다면

앞으로 사운드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소한 부분에 사운드요소를 접목해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브랜드가 더욱 감각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또한 그 브랜드의 영역이 풍요로워질 것이며,
그 소리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결속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기.


소리를 이용해
당신의 팬을 사로잡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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