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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철 Aug 19. 2019

12. 얼굴은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브랜드 로고

           

브랜드의 얼굴, 로고


1.
 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입니다.
 모든 브랜드는 그 얼굴인 로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로고가 없다고 주장하는 브랜드들,
 예를들어 무인양품 같은 브랜드도 자기를 인식시킬 수 있는

고유한 로고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그것은 그 브랜드의 상징이 되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이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 하듯,
브랜드의 로고도 브랜드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로고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로고는 컬러와 디자인의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측면- 명확하고,

구별하기 쉬우면서도,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면,

그것을 좋은 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캐릭터 있는 개성있는 외모와,

재미난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대중에게 호감을 사는 것처럼.


물론 로고 자체만 가지고
브랜드의 성공을 이루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한 브랜드가 성장하면, 브랜드에 힘이 생기고,

그 힘을 통해 브랜드 로고에도 상징성이 더해집니다.
이렇게 생겨난 로고의 상징성과 파워가 또다시
브랜드의 파워를 높이는 과정을 되풀이 하죠.


이렇듯, 좋은 브랜드와 로고는 선순환하며

서로의 힘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개인브랜드와 프로필 사진


2.
요즘은 개인들도 로고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셜 미디어상의 프로필 사진과 같은 것들이

개인브랜드의 로고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프로필 사진을 너무 자주 바꾸기 보다는,

자기를 대표할 수 있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제대로 고르거나 만들어서
 그것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개인브랜드 측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개인브랜드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어 하시는 분이라면
소셜미디어 상의 프로필 사진을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

혹은 나무사진들로 채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사진이나 이미지는 결국에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까요

참조: 디자인력/ 우지도모코




            

이케아 로고, 스웨덴 국기


3.
 먼저, 이케아의 로고를 살펴볼까요?


직사각형 모양의 이케아의 로고에는
파랑과 노랑이 섞여있습니다.
파란박스 안에 노란색 타원형이 채워져 있고

또 그안에 IKEA라는 파란색 글자가 쓰여있죠.




눈에 잘 띄는 노랑과 파랑으로 뒤섞인 이케아 로고는

사실 스웨덴의 국기와 비슷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었어요.


스웨덴 국기



1943년부터 이케아가 사용한 로고에는

스웨덴스러운 느낌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점차적으로 바뀐 로고에는
노랑과 파랑이 들어가 스웨덴 국기를 연상시킵니다

여기에는 로고를 통해 스웨덴이라는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케아 로고의 변천



‘우리 브랜드의 출발이 스웨덴의 라이프 스타일이고
 우리의 가구는 북유럽의 디자인을 담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로고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로컬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스웨덴이라는 정체성을 세계에 드러내는 것이

브랜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스웨덴의 커피타임 fika


로고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유니폼 색깔도 노랑과 파랑이고,

각 가구들의 제품명도 스웨덴어를 사용합니다.


이케아는 로고 이외에도 다른 여러 요소들을 통해서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스웨덴이고,
본인들의 스타일이 ‘스웨덴’에서 온 것임을
알리고 싶어합니다.



스웨덴의 전통 커피타임을 일컫는 말이 fika인데,
이케아가 진출해 있는 모든 나라의 지사에서
이 fika제도가 장려되고 있어요.
-오후 시간이 되면, 이케아 직원들은 몇몇이서 모여 커피를 마 십니다.


잘 구워진 스웨덴식 시나몬롤과 함께...
그리고 이처럼 스웨덴의 전통과도 같은 음식 메뉴는

이케아 레스토랑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I. K. E. A 네 글자


4.
멀리서도 한눈에 ‘이케아’ 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처럼,
로고에 직접 새겨넣은 기업명 I.K.E.A이라는 4글자.

여기에도 역시 스웨덴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 같습니다.



I와 K는 창업주의 이름

Ingvar Kampard(잉바르 캄프라드)의 이니셜에서 따왔고,

E와 A는 창업주가 자란도시(Elmtaryd-엘름타르드)와

그의 고향인 (Agunnaryd-아군나드)의 앞 글자라고 하죠.


정체성이 담긴 나라와 그리고 브랜드가 탄생한 도시, 또 창업주의 이름까지
모든 것이 로고에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이케아는 본인들이 추구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로고에 명확하게 담아냈습니다.


또 바로 그 로고를 통해 본인들의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고
그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이케아가 브랜드의 얼굴인 로고를 통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로고안에 자기들만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케아가 맞아요? 아이키아가 맞아요?


5.
 로고나 네이밍과 관련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케아의 스토리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브랜드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너 IKEA가 뭐의 약자인줄 알아?’ 하는 이야기. (이 답은 위에서 설명드렸어요-
 이름과 지명에서 따온,
 잉그바르 캄프라드 엘름타르드 아군나드)


또 ‘이케아가 맞아? 아이키아가 맞아?’ 하는 질문들.
 각 나라마다 이케아를 발음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작은 논란이죠.



보통 영어권 사람들은 아이키아 라고 발음하고, 스웨덴을 비롯 북유럽이나
 다른 언어권 국가들은 이케아라고 발음합니다. 이케아 본사에서도 이 이름을


어떤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있구요
미국에서는 TVCF에서도 아이키아라고 발음하고,

한국에서는 이케아라고 발음하잖아요.


호칭이 통일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작은 논쟁이 생기고,
그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니,

이런 것 하나가 모두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또, 이케아가 스웨덴 기업이 맞느냐 아니냐 하는 질문들도 종종 나오곤 합니다.
 (이것은 세금과 관련해서 이케아가 지주회사를
 네덜란드로 옮겼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런 이야기와 작은 논쟁들은 계속해서 확대되면서 로고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전체에 대한 이야기들로 퍼져 나가고 있어요.







               

BMW 로고와 독일 바이에른 주의 깃발 


7.
이번에는 BMW의 로고를 한번 살펴볼까요?
BMW의 로고와 관련해서도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BMW 로고


보시는 것처럼 BMW 로고는
흰색과 파란색의 교차 배열로 되어있어요.
이케아의 로고가 스웨덴 국기에서 그 색을 가져온 것과 비슷하게

BMW 로고 역시 특정 깃발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것은 바로 BMW가 시작된 곳

즉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 주의 상징인 주기의 문양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주기



바이에른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독일 남부의 가장 큰 도시 ‘뮌헨’을 포함하고 있는 주인데

이 주기에 포함된 파란색은 파란하늘을,
흰색은 눈덮인 알프스 산을 상징합니다.




기업의 로고에 주 깃발과 똑같은 패턴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독일 국내법상의 문제로),

색깔만을 차용하고 패턴은 다른식으로 배열 한 것이지요.


이케아도 그렇고, BMW도 그렇고
브랜드가 시작된 곳의 이야기를 로고에서 담고 있는 것인데요.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가 탄생한 곳에 대한 상징을
로고에 담는 것을 보면, 브랜드가 시작한 장소가
브랜드의 헤리티지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알리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룰
‘브랜드의 심장’이라는 챕터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다이내믹한 항공기 프로펠러


8.

BMW 로고와 관련한
두 번째 스토리는 역동성과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브랜드인 BMW는 아무래도 무브먼트,
즉 역동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얀색과 파란색을 교차해서 원안에 둠으로써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프로펠러 혹은 바퀴의 움직임이 연상되게 디자인했습니다.
즉 정적인 로고가 아닌, 힘과 움직임이 느껴지는 동적인 로고라 할 수 있습니다.



BMW는 자동차를 만들기전에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그래서 이 디자인이 항공기의 프로펠러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2차대전 시절 독일의 잘못된 행태를 연상시킨다며,
말하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얼마전 BMW는 100주년을 맞아,
BMW 역사중 자신들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나치에 협력했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깃발이었든,
프로펠러였든 아니면 둘 다 였든지 간에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의 로고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로고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로고를 활용한 초창기 BMW 광고는
그 역동성이 부각되어 BMW 광고 캠페인 중

히트작중 하나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어떤가요?

이 두가지만 스토리만 보더라도, BMW의 로고가
브랜드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다이내믹+즐거움)을

얼마나 잘 이야기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브랜드 얼굴(로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얼굴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고와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 되어 퍼져나갈 때 브랜드의 가치도 상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고값(얼굴값) 하는 브랜드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생각해보기

당신의 얼굴(브랜드 로고)는

어떤 스토리와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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