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성과 보편성의 조화
[특수성과 보편성의 조화-크리에이티브의 해답을 찾는일]
"나는 실패했다.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에"
bbc코리아 다큐 pd 였던 배원정 감독의 강의를 들었다. 특수성과 보편성의 조화를 찾는일이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본인은 십수년간 그 분야에서 일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수성과 보편성의 조화란 예를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한의 정상이 만나는 상황은 특수성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매길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찾아야 한다.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내어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먼저 탈북해 남한에 사는 딸이 북한에 있는 엄마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모성애를 이야기 하는 데에서 보편성을 찾았고, 이 둘을 조화시켜 bbc 본사에서 방송이 결정되고 전세계에 온에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라별, 대륙별, 리전별, 피칭을 거쳐 bbc본사에서 그날 방송될 2-3개 꼭지가 결정되는데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이런 치열한 경쟁을 거친다.)
도시빈민의 이야기는 보편성은 있지만, 어느나라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수성은 떨어진다. 이런경우 세계시장에 콘텐츠를 파는데 실패한다. 일본 극우집단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야쿠자 출신 시민단체 이야기는 특수성과 보편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사실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포장처럼 느껴져 허무할 때가 많은데, 오랜만에 진짜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난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에 실패했다는 솔직한 고백이 오히려 나에게는 해답처럼 느껴졌다.